2026.02.16 | 생명의 삶 | 유현목 목사
할렐루야
대전 온누리교회를 섬기는 유현목 목사입니다.
설 명절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올 한 해도 주님의 은혜와 평광이 여러분의 가정에 가득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본문은 한 사람의 죽음을 기록하지만 두 영혼의 상태를 보여줍니다.
하나는 진리를 말하다 생을 마친 세례 요한의 영혼이고, 다른 하나는 말씀을 들었으나 끝내 순종하지 못한 헤롯의 영혼입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과거의 비극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권력의 비겁함, 흔들리는 양심, 지워지지 않는 죄책감, 그리고 진리를 향한 한 사람의 충성이 오늘 이 시대와 우리의 영혼을 비추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14장 1절로 12절의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불의에 맞선 의로운 죽음
마태복음 14장 1절에서 12절 말씀입니다.
| 1 그 때에 분봉 왕 헤롯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2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라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니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역사하는도다 하더라 3 전에 헤롯이 그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로 요한을 잡아 결박하여 옥에 가두었으니 4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당신이 그 여자를 차지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5 헤롯이 요한을 죽이려 하되 무리가 그를 선지자로 여기므로 그들을 두려워하더니 6 마침 헤롯의 생일이 되어 헤로디아의 딸이 연석 가운데서 춤을 추어 헤롯을 기쁘게 하니 7 헤롯이 맹세로 그에게 무엇이든지 달라는 대로 주겠다고 약속하거늘 8 그가 제 어머니의 시킴을 듣고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여기서 내게 주소서 하니 9 왕이 근심하나 자기가 맹세한 것과 그 함께 앉은 사람들 때문에 주라 명하고 10 사람을 보내어 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11 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서 그 소녀에게 주니 그가 자기 어머니에게로 가져가니라 12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고 가서 예수께 아뢰니라 |
1절 2절을 보십시오.
1 그때에 분봉 왕 헤롯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2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라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니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역사하는도다 하더라
헤롯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믿음을 고백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반응은 두려움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능력이 어떤 이에게는 소망이 되지만 어떤 이에게는 위협이 됩니다.
차이는 능력에 있지 않습니다. 마음의 상태에 있습니다.
해롯의 마음에는 끝내 정리하지 못한 사건이 남아 있었습니다.
자신이 죽인 세례 요한의 이야기입니다. 죄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죄는 기억으로 남고 양심으로 돌아옵니다.
우리는 죄를 묻어두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느 날 죄는 다시 돌아와 소문이 되어 말을 걸어옵니다.
헤롯의 말에는 미신적 공포가 섞여 있지만 그의 무의식에는 지워지지 않은 죄책감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헤롯은 특별히 악한 사람이기보다 우리 안에도 존재하는 모습입니다.
진리를 들으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나
그 불편함을 직면하기보다 피하고 싶은 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덮어두고 싶은 나의 모습이 헤롯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 앞에서 마음이 흔들릴 때 그것은 주님의 위협이 아니라 내 양심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복음은 우리를 항상 편안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복음은 우리를 먼저 정직하게 만듭니다.
그 정직함 앞에 잠시 멈추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도망치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주님 앞에 잠잠히 머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자리가 회개의 자리이며 자유의 시작입니다.
그것이 내게 주신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3 4절은 사건의 배경을 전합니다.
헤롯은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취했고, 세례 요한은 그 일로 옥에 갇혔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당신이 그 여자를 차지한 것이 옳지 않다.
이 말은 충동적인 발언이 아니라 반복된 공적 증언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권력자를 자극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진실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세례 요한의 담대함을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는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감옥에 갇혀 침묵 속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두움 속에서 자신의 말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충분히 알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진실을 거두지 않습니다.
세례 요한의 충성은 단순한 용기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오래 머문 사람의 순교적 선택이었습니다.
5절에서 헤롯은 세례 요한을 죽이고 싶어 하면서도 백성을 두려워합니다.
그는 하나님보다 사람의 시선을 더 의식했습니다.
그의 삶은 늘 양심과 체면 사이에서 흔들렸습니다.
마침내 6절에서 11절까지 잔치의 흥청거림 속에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7절입니다.
7 헤롯이 맹세로 그에게 무엇이든지 달라는 대로 주겠다고 약속하거늘
술 취한 상태에서 호기를 부리며 멈추지 않는 말이 결국 비극을 부릅니다.
생각 없이 던진 약속이 생명을 거래하는 칼날이 됩니다.
9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왕이 근심하나 해롯은 잠시 흔들립니다.
9 왕이 근심하나 자기가 맹세한 것과 그 함께 앉은 사람들 때문에 주라 명하고
이것이 양심의 마지막 신호입니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습니다.
침묵하지 않습니다. 체면을 선택합니다. 그렇게 선택은 굳어지고 죄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큰 악은 갑자기 시작되지 않습니다.
작은 타협이 쌓이고 멈추지 못한 말이 이어지고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자신을 설득합니다.
성령은 그 말 뒤에 숨은 진실을 드러냅니다.
그것은 순종하지 않기로 한 비겁한 자의 선택이었습니다.
본문은 요한의 제자들이 시신을 거두어 장사한 뒤 예수님께 나오는 장면으로 끝맺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살아서도 예수님을 증언했고, 죽어서도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본문은 두 길을 보여줍니다.
헤롯의 길은 두려움과 체면과 미루는 선택의 길입니다.
세례 요한의 길은 진실과 침묵과 하나님 앞에 머무는 길입니다.
우리에게 던져진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지금 어느 길 위에 서 있는가?
주님은 세례 요한의 용기만 흉내 내라 부르지 않으십니다.
우리 모두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진리의 길을 걸어가실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진리를 들으면서도 피하고 싶었던 해롯의 모습이 우리 안에도 있음을 고백합니다.
경솔한 말과 반복된 타협으로 양심이 무뎌지지 않게 하시고, 말씀 앞에서 멈추어 서는 용기를 주옵소서.
세례 요한처럼 진리를 사랑하게 하시되, 무엇보다 그가 바라보았던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 앞에 오래 머무르게 하옵소서.
죄책감에 갇히지 않고, 복음의 자유를 누리게 하시고, 삶의 유혹 앞에서도 체면보다 순종을 선택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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