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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따르는 발걸음, 예배를 우선시하는 마음 (창세기 33:12~20)(20221012)

2022.10.12. | 생명의 삶 | 윤길중 목사

 

약속을 따르는 발걸음, 예배를 우선시하는 마음

 

사랑하는 큐티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부천 온누리 교회 윤길중 목사입니다. 

예전에 선교지에 방문했을 때 친절한 네덜란드 선교사님 계십니다. 

그분이 해주신 말씀이 아직도 제 마음에 새겨져 있습니다. 

서툰 한국말이었는데요.

'하나님이 가라고 하신 곳에 가면 축복입니다.

하나님이 가지 말라고 하는 곳에 가면 고생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해주시는데, 제 마음에 너무 이렇게 확 와닿았습니다. 

평생 마음에 새겨져 있는 이 권면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이 가라 하는 곳에 가고 머물라 하는 곳에 머무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있을 때가 축복과 은총 안에 있는 삶인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함께 묵상하겠습니다. 

오늘의 말씀 창세기 33장 12절에서 20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약속을 따르는 발걸음, 예배를 우선시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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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에서가 이르되 우리가 떠나자 내가 너와 동행하리라
13 야곱이 그에게 이르되 내 주도 아시거니와 자식들은 연약하고 내게 있는 양 떼와 소가 새끼를 데리고 있은즉 하루만 지나치게 몰면 모든 떼가 죽으리니
14 청하건대 내 주는 종보다 앞서 가소서 나는 앞에 가는 가축과 자식들의 걸음대로 천천히 인도하여 세일로 가서 내 주께 나아가리이다
15 에서가 이르되 내가 내 종 몇 사람을 네게 머물게 하리라 야곱이 이르되 어찌하여 그리하리이까 나로 내 주께 은혜를 얻게 하소서 하매

16 이 날에 에서는 세일로 돌아가고
17 야곱은 숙곳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집을 짓고 그의 가축을 위하여 우릿간을 지었으므로 그 땅 이름을 숙곳이라 부르더라
18 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 성읍에 이르러 그 성읍 앞에 장막을 치고
19 그가 장막을 친 밭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의 손에서 백 크시타에 샀으며
20 거기에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불렀더라

 

야곱과 에서는 20년 원한을 풀고 용서와 화해를 이루었습니다.

12절에 에돔의 주인 에서는 야곱과 가족들에게 에돔 땅 세일에 가서 살자고 제안을 합니다.

이에 야곱은 자녀와 가축떼가 빨리 갈 수 없어서 천천히 가겠노라고 말합니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천천히 당도할 테니 이렇게 둘러 핑계를 댑니다. 

실은 완곡한 거절인 것입니다. 

용서와 화해를 이루었다고 해서 꼭 함께 살아야 한다거나 베스트 프렌드로 지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용서와 화해를 이루는 것이고 더 이상 원망과 미움을 품지 않고 사는 것이지,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꼭 지내야 하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지금은 만남과 화해의 기쁨이 크기 때문에 우호적인 마음도 커서 잘 대해주고 함께하고 싶으나,

서로 기질이 너무나 다르고 생활 방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른 형제가 함께 같은 곳에서 사는 것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지내야 하는 것보다 덜 좋은 선택일 수 있는 것입니다.

에서는 섬세하고 지리학적인 야곱과 달리 매우 호탕하고 직설적인 사람입니다.

에서는 자신의 종을 붙여서 호위를 하겠노라고 다시 제안을 하죠. 

야곱은 이번에도 거절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신다는 확신이 있었고, 호위병과 함께 있으면 형을 따라서 세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역시 야곱은 머리 회전이 참으로 빠른 것 같습니다.

 

형제자매가 장성해서 결혼해서 부모를 떠나고 집을 떠나는 것은 부모님이 싫어서도 아니고 집이 싫어서도 아닙니다. 

그저 장성하여 독립할 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야곱과 에서가 화해를 이룬 것은 사실이지만 함께 사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 것입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려면 야곱은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을 벗어나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머물러야 합니다. 

성도는 내 눈에 보기에 좋은 곳으로 인도함을 받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가장 최선의 길인 것을 알고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입니다. 

이사도 유학도 이직도 창업 등도 모두 기도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성도에게는 하나님을 잘 섬길 수 있는 곳이 가장 최선의 길인 줄로 믿습니다. 

영적 환경을 최우선 고려하여 우리 삶의 중요한 방향을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함께 가자'는 에서의 제안을 야곱이 공손하게 거절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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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야곱은 숙곳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집을 짓고 그의 가축을 위하여 우릿간을 지었으므로 그 땅 이름을 숙곳이라 부르더라

 

17절에 보면 야곱은 얍복강을 다시 건너 숙곳이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야곱은 숙곳에 집을 짓고 가축우리를 지었습니다. 

야곱이 약속의 땅인 베델로 바로 직행하지 않고 숙곳의 임시 거처를 마련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골반뼈가 골절된 상황에서 치료를 위한 임시 거처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곳에 오래 머무르지 말아야 되는데 이곳에 오래 머무르면서 베델로 돌아가겠다는 서원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18 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 성읍에 이르러 그 성읍 앞에 장막을 치고

18절에 보면은 야곱은 다시 세겜으로 이주를 합니다. 
숙곳에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모르지만 숙곳에서 어렸던 딸 디나가 세겜에 들어갈 때는 성숙한 소녀로 자라서 들어가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제법 적응을 잘하는 편이라 한 곳에 잠시 머물러 있다가도 익숙해지고 계속 머물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도는 늘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입니다. 

이 땅은 우리의 종착지가 아니라 지나가는 간이역과 같은 곳입니다. 

하나님께서 편하게 쓰시도록 하나님께 우리의 삶을 내어 맡기고 인도하심 따라 우리는 떠나고 머물러야 합니다. 

 

창세기 28장의 서원처럼 야곱과 일행은 베델로 다시 올라가야만 합니다.

하지만 야곱은 웬일인지 숙곳을 지나서 세겜에 정착해 버립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는 삶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19 그가 장막을 친 밭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의 손에서 백 크시타에 샀으며

야곱은 세겜 족속 함몰의 아들로부터 백 크시타를 주고 땅을 삽니다.

은 100개의 무게를 다른 그런 가격으로 추정이 됩니다. 

아브라함은 은 400 세겔을 주고 땅을 샀습니다.

야곱은 은 백 크시타를 주고 땅을 샀으니 비교적 좋은 가격으로 땅을 구매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가나안 땅이 합법적인 이스라엘의 후손들의 소유가 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브라함보다는 저렴하게 땅을 구입한 것을 보면 야곱과 함몰의 아들들이 우호적 관계에 있음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 세겜은 야곱이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되는 곳이었습니다.

장차 엄청난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20절 말씀 읽겠습니다. 

20 거기에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불렀더라

거기에 재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에렐로 해 이스라엘이리라 불렀더라.

에렐로의 이스라엘이란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야곱이 아닌 새로이 부여받은 새 이름인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는 이곳에 재단을 쌓고 고향으로 평안히 돌아오게 하신 하나님을 경배하고 있습니다. 

지난날 베델에서 서운했던 약속이 모두 성취된 것을 돌아보며 하나님께 경배를 드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야곱은 이 베델이 아닌 숙곳에서 세겜에서 오래 머물러서는 아니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후에 야곱에게 직접 현연하셔서 베델로 올라가야 하고 그곳에 재단을 쌓으라고 명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교회가 7년 된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라고 고 하용조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적 있습니다. 

그때 많은 성도님들이 흩어져 떠났습니다. 

개척교회 지역 교회에 들어가 어려운 곳을 도우러 떠났습니다. 

그때 떠난 성도님들 만나보면 너무너무 고생 많이 하셨다고, 그리고 좋은 교회 떠나가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교회가 너무 그리웠다고, 낯선 곳에서 신앙생활하는 그런 불편함도 얘기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같이 지나고 돌이켜보니 너무 잘 떠났다고 하셨습니다. 

어려웠지만 은혜가 더 많았다고 고백하셨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순종하여 떠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떠났기 때문입니다. 

 

저도 목회를 하면서 이사를 많이 다닙니다. 

서울에 살 때도 있고 지방에 살 때도 있고 해외 이사를 해야 될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어느 도시, 어느 나라가 좋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진하게 만난 장소가 가장 오래 기억에 남고,

함께 따뜻한 신앙의 우정을 나눈 신앙 공동체 분들이 정말 좋은 추억으로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가라 하시는 곳에 가고,

하나님이 머물라 하신 곳에 머물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 그것이 은총과 축복의 삶인 줄로 믿습니다.

늘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주님께 순종하며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의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을 드립니다.

 

내가 감사의 제단을 쌓고 예배할 곳은 어디인가요?

 

사랑하는 주님
인생은 나그넷길 같습니다. 
우리는 늘 안주하고 싶고 안정적으로 살고 싶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성도들이 흩어져 복음 전하기를 원하십니다. 
내가 머물고 싶은 곳에 머무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머물러 하신 곳으로 순종하며 나아가는 삶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머무는 삶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에게 분별력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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