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4 | 생명의 삶 | 윤광서목사
샬롬
영화교회를 섬기는 윤광서 목사입니다.
어느덧 내일이면 성탄절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주님을 향한 기대와 기쁨으로 가득 차기를 소망해 봅니다.
온 세상이 분주하게 크리스마스를 기다리지만, 우리는 그 중심에 계신 아기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며 이 하루를 살아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북유럽의 겨울에는 해가 뜨지 않는 극야라는 시간이 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이 온 땅을 뒤덮을 때 사람들은 절실하게 빛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그때 수평선 너머로 희미하게 비쳐오는 푸른 블루아워가 시작이 되면 사람들은 다시 희망을 품는다고 하죠.
아직 태양은 보이지 않지만 그 작은 빗줄기 하나가 어둠을 이길 생명의 신호가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그와 같은 장면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로마 제국의 압제(壓制) 아래 영적으로 어두웠던 그 시대,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베들레임의 한 들판에서 온 세상을 비출 영원한 빛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빛은 가장 낮은 곳, 가장 연약한 자들에게 먼저 비춰 주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어둠 속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소식이 저와 여러분의 마음에도 깊이 새겨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오늘 말씀은 누가복음 2장 8절로 20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가장 낮은 곳에 오신 구주
누가복음 2장 8절에서 20절 말씀입니다.
| 8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9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10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11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12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13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15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16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17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하니 18 듣는 자가 다 목자들이 그들에게 말한 것들을 놀랍게 여기되 19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20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
아기 예수의 탄생 이야기는 화려한 왕궁이나 거룩한 성전이 아닌 베들레임의 평범한 들판에서 펼쳐집니다.
그곳에는 밤새 양떼를 지키던 목자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목자들은 사회적으로는 무시당하고 천대받는 계층이었죠.
유목 생활 때문에 율법을 온전히 지킬 수 없었기에 종교 지도자들에게는 죄인 취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세상의 변두리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식을 바로 이들에게 가장 먼저 전해 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신비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세상의 기준과 가치를 뒤엎고 가장 낮고 가장 연약한 자에게 먼저 임하는 역설적인 은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두운 밤 갑자기 주위의 사자가 나타나고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그들에게 비추자 목자들은 심히 두려워했습니다.
죄인인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선다면 느낄 수 있는 그 본능적인 두려움이죠.
하지만 천사들은 그들의 두려움을 잠재우며 말합니다.
무서워하지 말라.
그리고 이어서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한다고 선포하십니다.
이 소식은 특정한 민족이나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유대인들을 넘어서 온 인류를 향한 보편적이고 모두에게 은혜로 주시는 복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좋은 소식의 핵심은 11절에서 이렇게 소개됩니다.
11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우시니라.
이 한 문장에는 예수님의 정체성이 명확하게 담겨 있습니다.
우선 그분은 구주이십니다. 죄와 죽음의 권세에서 우리를 구원하실 유일한 분이시라는 뜻입니다.
둘째로 그분은 그리스도십니다.
구약에서부터 약속된 기름 부 음 받은 자, 즉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의 직분을 모두 감당하실 메시아가 되실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세 번째로 그분은 주님이십니다.
당시 로마 황제에게나 붙여지던 이 칭호는 이 세상의 진정한 통치자는 그 어느 나라의 황제도 아니라
바로 이 아기 예수님이심을 선포하는 대단히 놀라운 혁명적인 고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위대한 왕의 표적은 무엇이었을까요? 12절에 보면 바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여 있는 아기였다고 소개를 합니다.
12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짐승의 먹이통인 구유는 가장 낮고 비천한 자리의 상징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셨습니다.
힘과 권력이 아니라 철저한 낮아짐과 섬김을 통한 구원을 이루신 이 하나님의 역설적인 방식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이 놀라운 소식에 하늘의 군대가 화답합니다.
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예수님의 오심은 하나님께는 말 그대로 영광이 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들에게는 참된 평화, 즉 모든 어그러진 것들, 깨어진 것들 다 회복되는 진정한 샬롬을 가져다주신다는 선언입니다.
그와 같은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도 풍성히 임하기를 축원드립니다.

천사들이 떠난 후에 목자들의 반응은 아주 즉각적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베들레임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이렇게 말하면서 지체 없이 길을 떠납니다.
16절에 보면 그들이 빨리 갔다고 그렇게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16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이는 천사의 명령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듣자마자 순종하는 그들의 순전한 믿음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양 떼를 잠시 뒤로 하고 이 구원의 깊은 소식을 확인하기 위해 달려갑니다.
이처럼 복음을 들은 자의 합당한 반응은 머뭇거림이나 주저함이 없는 즉각적인 순종으로 나타나는 법이죠.
베들레헴에 도착한 목자들은 천사가 말한 그대로 부유에 놓여 있는 아기를 발견합니다.
말씀을 눈으로 확인한 그들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17절을 보면 그들이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했다 이렇게 기록을 합니다.
17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하니
사회적으로 신뢰받지 못했던 사람들인 목자들이었지만 그들은 놀랍게도 아기 예수에 대한 최초의 증인, 최초의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전한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놀랍게 여겼다고 18절은 소개합니다.
18 듣는 자가 다 목자들이 그들에게 말한 것들을 놀랍게 여기되
그러나 이 놀라움이 곧 믿음으로 이어진 것은 사실 아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신기하고 이상한 일로만 여겼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리아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19절을 보니까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이어 생각하니라 이렇게 증언을 합니다.
19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헬라어 원문을 보면 마리아가 이 사건들을 단순히 기억한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깊이 되새기며 지속적으로 묵상했음을 보여줍니다.
가브리엘 천사의 수태 고지로부터 목자들의 증언까지 이 모든 사건들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 의미를 연결하며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갔던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말씀을 대하는 성도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말씀을 듣고 놀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마음에 새기고 묵상하며 삶으로 살아낼 때 그 말씀은 우리 안에서 생명력을 갖게 될 줄로 믿습니다.
그러고 나서 목자들은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이전과 같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20절에 보는 대로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였다 했습니다.
20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예수님을 만난 경험이 그들의 삶을 바꾼 것입니다. 그들은 예배자가 된 것입니다. 물론 그들은 여전히 목자였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하는 예배자가 되었습니다.
복금은 우리의 환경을 바꾸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을 변화시킵니다.
우리의 시선을 바꾸고 삶의 목적을 새롭게 합니다.
성탄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이 기쁨과 변화를 시작하게 해 주는 것이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탄의 첫 소식은 가장 어둡고 낮은 곳에 있었던 목자들에게 임했습니다.
이는 구원이 그 누구의 자격이나 조건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선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그 소식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소식이었습니다.
인종과 계층을 넘어 모든 사람을 위한 그 구원의 초대장입니다.
목자들은 그 소식을 듣고 즉시 달려가 아기 예수를 경배했으며, 돌아가는 길에는 찬양과 영광을 돌리는 예배자가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그 모든 일을 마음에 새기며 깊이 묵상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 성탄의 복된 소식이 들려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느니라.
이 기쁨의 소식 앞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목자들처럼 즉각적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고, 마리아처럼 그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며 우리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예배자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우리의 소망이 되시는 하나님
죄와 절망의 어둠 속에 있던 저희를 위해 낮고 낮은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그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베들레헴 들판의 목자들에게 가장 먼저 찾아오신 그 사랑이
오늘 우리에게도 풍성히 더하여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목자들이 기쁨으로 돌아가 주님을 찬양했던 것처럼
저희의 남은 모든 날도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찬송의 삶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땅에 다시 오실 사랑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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