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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당한 감정을 정직하게 토로하는 기도(시편 55:1~15)(20240317)

2024.03.17. | 생명의 삶 | 윤광서 목사

 

배신당한 감정을 정직하게 토로하는 기도

 

샬롬 복된 주일을 맞습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기쁨으로 충만한 날 되시기를 빕니다.

저는 영화 교회를 섬기는 윤광서 목사입니다. 

여러분들은 지부작족(知斧斫足)이라는 사자성어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우리말로 풀어본다면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혔다' 이런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이 말처럼 여러분은 혹시 누군가로부터 배신을 당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혹 그 사람이 누구보다 더 나와 가까운 사이였다면 그 상처나 아픔이 더 컸을 것입니다.

오늘 시편의 저자인 다윗의 인생을 돌아보면 자신이 믿고 사랑했던 이들로부터 쓰라린 배신을 당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자기의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으로부터 배신당했을 때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을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때로는 신하에게, 때로는 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다윗은 그 슬픔과 고통을 가지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갑니다.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고 탄원합니다.

변함없으신 하나님 앞에 뼈아픈 심정으로 나아갈 때 다윗은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를 얻게 되고 다시 하나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오늘은 시편 55편 1절에서 15절까지 말씀을 살펴보면서 그 위로의 하나님을 우리 모두 만날 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배신당한 감정을 정직하게 토로하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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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나님이여 내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내가 간구할 때에 숨지 마소서
2 내게 굽히사 응답하소서 내가 근심으로 편하지 못하여 탄식하오니
3 이는 원수의 소리와 악인의 압제 때문이라 그들이 죄악을 내게 더하며 노하여 나를 핍박하나이다
4 내 마음이 내 속에서 심히 아파하며 사망의 위험이 내게 이르렀도다
5 두려움과 떨림이 내게 이르고 공포가 나를 덮었도다

6 나는 말하기를 만일 내게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다면 날아가서 편히 쉬리로다
7 내가 멀리 날아가서 광야에 머무르리로다 (셀라)
8 내가 나의 피난처로 속히 가서 폭풍과 광풍을 피하리라 하였도다
9 내가 성내에서 강포와 분쟁을 보았사오니 주여 그들을 멸하소서 그들의 혀를 잘라 버리소서
10 그들이 주야로 성벽 위에 두루 다니니 성 중에는 죄악과 재난이 있으며

11 악독이 그 중에 있고 압박과 속임수가 그 거리를 떠나지 아니하도다
12 나를 책망하는 자는 원수가 아니라 원수일진대 내가 참았으리라 나를 대하여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나를 미워하는 자가 아니라 미워하는 자일진대 내가 그를 피하여 숨었으리라
13 그는 곧 너로다 나의 동료, 나의 친구요 나의 가까운 친우로다
14 우리가 같이 재미있게 의논하며 무리와 함께 하여 하나님의 집 안에서 다녔도다
15 사망이 갑자기 그들에게 임하여 산 채로 스올에 내려갈지어다 이는 악독이 그들의 거처에 있고 그들 가운데에 있음이로다

 

여러분은 기도드릴 때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온전히 귀 기울여 들으신다고 확신하십니까?

혹 의심하면서 아니면 형식적으로 겉모양만 기도하시는 것은 아닙니까?

하나님과 인격적인 사귐이 없이 심지어 하나님을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중언부언(重言復言)하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하지만 다윗은 오늘 시편에서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분명히 들으시고 반드시 응답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의지하는 가운데의 간절한 심정으로 하나님을 찾고 있습니다.

 

다윗은 도대체 어떤 상황 가운데에 처해 있는 것일까요?

2절과 3절 말씀을 보면 원수의 소리로 인해 또 악인의 억압 때문에 탄식 속에 헤매며 신음하고 있다고 토로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마도 극심한 고통 중에 있음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헤매다'라고 번역된 히브리 원어 '루드'는 우리 개혁 개정 성경에는 '편하지 못하다'로 번역되기도 했지만, 원어의 뜻에는 '쉼이 없다' 하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적들의 공격으로 인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계속해서 다윗은 자신이 탄식 속에 헤매며 신음하는 이유를 3절에서 

3 이는 원수의 소리와 악인의 압제 때문이라 그들이 죄악을 내게 더하며 노하여 나를 핍박하나이다

 

그들이 죄악을 내게 더하며 노하여 나를 핍박하기 때문이라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서 죄악을 내게 더한다는 것은 곧 재앙을 쏟아낸다 하는 뜻인데, 이것은 마치 고대 전쟁에서 높은 곳에서 바위를 굴러 떨어뜨리는 식의 공격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지금 이 기도를 드리는 다윗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원수의 공격으로 인해 그의 마음이 심히 아플 뿐 아니라 사망의 위험에 처했고, 두려움과 떨림과 공포가 그를 엄습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다윗은 자기의 소망을 마치 혼잣말처럼 고백합니다.

그는 지금 자신이 머물고 있는 성을 떠나 광야로 나아가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광야와 성은 상식적으로 어디가 더 안전하겠습니까?

당연히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는 성이 안전한 곳이고, 그에 반해 광야는 사람이 살기 어려운 장소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다윗은 오히려 광야로 아무도 없는 곳으로 피하고 싶은 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마치 날개를 가진 비둘기처럼 날아가서 대적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이르기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팔레스타인 산악 지역에 사는 비둘기들은 절벽 사이에서 위험을 피하며 산다고 합니다.

다윗도 광야에 있는 높은 절벽이라는 피난처에 숨어 폭풍과 광풍을 피해보려고 하는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도 이런 때가 있지 않습니까?

내가 거하고 또 익숙한 그 자리가 때로는 우리에게 가장 큰 고통을 주는 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곳이 가정일 수도 있고 직장일 수도 있고, 심지어 공동체 가운데일 수도 있습니다.

그와 같은 고통 속에서 우리는 차라리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치고 숨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죠.

다윗은 바로 그와 같은 때에 하나님 앞에 나와 간구합니다.

하나님께 자신의 심정을 진솔하게 토로하며 오직 주님의 도우심과 은총을 구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백성이 어려움을 만났을 때 가져야 할 삶의 방식일 것입니다.

 

두려움과 떨림과 공포 속에서 시편 기자는 어떤 생각을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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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성을 떠나고자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9절을 보면 다윗은 성 안에서 강포와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9 내가 성내에서 강포와 분쟁을 보았사오니 주여 그들을 멸하소서 그들의 혀를 잘라 버리소서

 

또 10절과 11절을 보면 성중의 죄악과 재난이 있고 악독이 있으며, 압박과 속임수가 떠나지 않는다고도 말합니다.

10 그들이 주야로 성벽 위에 두루 다니니 성 중에는 죄악과 재난이 있으며
11 악독이 그 중에 있고 압박과 속임수가 그 거리를 떠나지 아니하도다


성 안에 이러한 일을 행하는 자들이 바로 대적자들입니다.

이들이 얼마나 큰 악행을 자행하고 있는지를 다윗은 하나님 앞에 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다윗을 배신하고 반역을 일으키고, 심지어 다윗을 죽이려고 군사들을 일으켰으니 순식간에 도망자의 신세가 된 다윗의 고통이 어떠할 것이며, 그 마음의 아픔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다윗은 지금 그와 같은 대적자들을 하나님께서 멸하여 주시기를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침내 12절에서 그 대적자가 누구인지를 밝힙니다.

12 나를 책망하는 자는 원수가 아니라 원수일진대 내가 참았으리라 나를 대하여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나를 미워하는 자가 아니라 미워하는 자일진대 내가 그를 피하여 숨었으리라

 

바로 나의 동료요, 나의 친구요, 나의 가까운 친우로다.

그들은 다윗이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한때 다윗과 가까이 교제를 나누며 하나님의 집을 함께 다니며 섬겼던 자들이었습니다.

12절의 표현처럼 차라리 원래부터 원수였더라면 참을 수 있을 텐데, 

차라리 자기가 미워하는 자였다면 피하고 안 보면 그만일 텐데라며 

다윗은 그들로 인한 배신감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신앙생활을 함께 했던 교우들과의 관계가 어그러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깊은 상처를 경험한 분들이 의외로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당한 만큼 갚아주어야 할까요?

때로는 분에 못 이겨 화를 쏟아낼 수도 있겠지만, 

그 어떤 방법도 답이 될 수 없고 우리의 마음을 평강으로 인도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와 아픔을 다른 사람들에게서 채우려 하지도 마십시오.

오직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위로와 은총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앞에 진실한 심정으로 마음을 쏟아놓을 때 주께서 나의 아픔과도 함께 하실 것입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위로자십니다. 

복된 주의를 허락하신 주님 앞에 감사하며, 

오늘 여러분의 마음의 형편이 어떠하든지 있는 모습 그대로 우리를 인도하신 주님께 온전한 예배자로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주의 은혜로 충만하고, 주님 주시는 위로로 힘 얻으시는 날 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감정을 하나님 앞에서 쏟아 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나님 
때로 저희가 이웃이나 친구들로부터 배신당하고 상처받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마음이 무너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기도 합니다.
신실하신 아버지 하나님 앞에 나아와 우리의 상한 마음을 아뢰게 하옵소서 
오직 주님만이 우리를 어루만지시고 온전케 하실 분이심을 고백합니다.
고치시고 싸매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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