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서 선포된 '유대인의 왕' (요한복음 19:14~22)(20220414)

2022.04.14. | 생명의 삶 | 권오향 목사                                                                                                         

 

십자가에서 선포된 '유대인의 왕'

안녕하세요.

온누리 교회를 섬기는 권오향 목사입니다.

오늘은 고난주간 4일째 되는 날이죠.
늘 고난 주간이 되면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생각이 납니다.
영화였지만 가시 면류관에 찢기시어 피눈물을 흘리시는 예수님의 눈동자가 마치 저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에 찔리기도 하고 아프기도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은 너 때문이라기보다는 나 때문이죠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요한복음 19장 14에서 22절 묵상하시겠습니다.

십자가에서 선포된 '유대인의 왕'

요한복음 19장 14절에서 22절 말씀입니다.

14 이 날은 유월절의 준비일이요 때는 제육시라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이르되 보라 너희 왕이로다 15 그들이 소리 지르되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빌라도가 이르되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대제사장들이 대답하되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하니 16 이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그들에게 넘겨 주니라 17 그들이 예수를 맡으매 예수께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히브리 말로 골고다）이라 하는 곳에 나가시니 18 그들이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을새 다른 두 사람도 그와 함께 좌우편에 못 박으니 예수는 가운데 있더라 19 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더라 20 예수께서 못 박히신 곳이 성에서 가까운 고로 많은 유대인이 이 패를 읽는데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 말로 기록되었더라 21 유대인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라 쓰지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쓰라 하니 22 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쓸 것을 썼다 하니라

요한복음에 저자인 요한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는 날이 '유월절 준비일 때는 제육 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요한이 시간과 날짜를 언급할 때는 항상 신학적이거나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데요.
출애굽기 12장을 보면 성전의 제사장들이 유월절 준비일 정오부터 유월절 양을 잡기 시작하였던 것이 나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지시는 날이 유월절 준비일 제6시였음을 밝히는 것은,

예수님 이야말로 유월절 어린양 희생제물이 되셨음을 암시하는 것이죠.

 

요한이 말한 대로 예수님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으로 오셨습니다.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대신 십자가를 지신 것이죠. 이사야서 53장 5절을 보시면

이사야 53: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이와 같이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에 성취였습니다.

유월절이란 영어로는  Passover(패스 오버)죠?

애굽에 임한 죽음의 재앙이 문설주에 바른 어린양 피로 인해서 지나가는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로 인해서 유월절을 이스라엘에 첫 달 한 해의 시작이 되었죠.

그런데 이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예수 믿는 우리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예수로 인해서 우리에게는 새 생명이 주어졌고 새날이 시작된 것이죠.
우리 모두도 새 생명 주신 예수님께 감사하며, 유월절 어린양이 되셔서

우리를 위해서 희생 제물이 되어 주신 예수님께 영광의 박수를 드리기 원합니다.

자 그런데 유대인들의 반응을 보십시오.
빌라도는 유대인들의 향해서 '보라 너희 왕이로다'라고 은근이 자신의 책임을 면하려고 하는 발언을 하지만,

유대인들은 오히려 15절 보십시오.

15 그들이 소리 지르되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빌라도가 이르되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대제사장들이 대답하되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하니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치는 유대인들 안에는 필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호산나'를 외치면서 예수님은 있어야 된 왕이라고 부르짖었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대제사장들은 어떤 자들인가요?
마땅히 하나님만이 우리의 왕이라고 선포해야 할 자들인데,
지금 이들의 입에서는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노라'라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현장에서 인간의 적나라한 죄성을 목격하게 됩니다.

자신의 원함이 채워지지 않았다고 해서 예수님께 성이 난 군중들,

자신의 종교적인 야심 때문에 하나님을 부인하는 대제사장들,
그리고 자신의 입지(立地) 때문에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우유부단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빌라도,
이들의 모습이야 말로 하나님을 잃어버린 인간의 모습이고 정직히 말해서 나 와 너 우리들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을 향해서 야유하고 비난하는 자들의 소리를 뒤로한 채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가시죠.
장차 자기 앞에 놓일 들이 배신과 수치와 모욕과 조롱과 죽음이었지만,

꿈쩍도 하지 않으시고, 휘둘리지도 아니하시고 골고다를 향해서 걸어가시는데,

이는 예수님의 최종 목표가 십자가였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한 길은 오로지 십자가가 유일했기 때문이죠.

 

여러분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가 만족되는 현장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죄에 빠진 인간을 그대로 두고 보실 수 없으셨고,

또 공의에 하나님 이 시기에 인간의 죄를 처리하지 않으실 수 없었습니다.

만약 이 세상에 정말 나밖에 없다 할지라도, 예수님은 나를 위해서 십자가 지시기 위해서 오셨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나를 위해서 피 흘리신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참회의 눈물과 믿음의 고백을 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예수님이 '유월절 준비일'에 십자가형을 받으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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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이제 빌라도에 의해서 넘겨진 바 되셨고 골고다 언덕으로 오르시는 데요.

골고다(Golgotha)는 일명 해골이라는 곳이었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무참하게 죽임을 당한 참혹한 현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골고다 언덕은 놀랍게도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만천하에 드러내는 현장이 되고 맙니다. 19절, 20절입니다.

19 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더라
20 예수께서 못 박히신 곳이 성에서 가까운 고로 많은 유대인이 이 패를 읽는데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 말로 기록되었더라

참으로 아이러니 하지요?
빌라도는 친히 자기 손으로 예수님이 유대인의 왕이심을 적고 있습니다.
그것도 히브리, 로마, 그리스(헬라) 세 언어로요.

여러분 인류의 역사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흘러갑니다.
하나님만이 역사의 주관자 이시죠.

하나님은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시기 위해서 빌라도도 사용하시고, 가롯 유다도 사용하시고,

심지어 돌들 마저도 사용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로마서 8장에는 '모든 것을 협력해서 선을 이루신다'는 말씀이 있죠.
이는 물론 하나님의 사람들의 인생 가운데 하나님의 세밀한 도우심이 있음을 알려 주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구원을 이루시기 위한 하나님의 선하신 역사를 말하는 것이죠.

 

자 이제 20절을 보시면 많은 유대인들이 빌라도가 적은 팻말을 자신의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는데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소리소리 지르던 유대인들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물론 사람들의 반응은 여러 가지였겠죠?
어떤 이는 무감각했을 것이고,

어떤 이는 격분했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생각에 잠겼을 수도 있습니다.

 

조금 앞으로 돌아가서 18절 보실까요?

요한복음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누가복음 23장을 보면

한 사람은 예수님을 비방하고 저주 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라고 간구하죠.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오늘 내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여러분 십자가는 구원과 심판이 공존하는 현장입니다.
예수를 믿는 자에게는 구원이, 믿지 않는 자에게는 심판이
결국 마지막 때가 되면 알곡과 가라지를 가르듯, 양과 염소를 가르듯, 

모든 인간은 후원과 심판으로 갈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이 세상에서 권세 있고 능력이 있고 덕망 있는 자라 할지라도

예수를 믿는 믿음이 없으면 심판에 이를 뿐이죠.

 

자 21절과 22절을 보십시오.

21 유대인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라 쓰지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쓰라 하니
22 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쓸 것을 썼다 하니라

유대인의 대제사장들은 그 누구보다도 유대 땅에서 권세 있고 존경받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종교성과 욕심에 갇혀서 자신들이 그토록 고대하던 메시아가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알아차리지 못하고 배척할 뿐만 아니라 죽이려 들지만,

하나님은 이방인을 통해서 예수가 왕이심을 나타내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은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오신 만유의 주시오. 만왕의 왕이십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직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경배하는 것이요.

우리의 구원자 되신 예수님을 전하는 일입니다.

날마다 우리의 삶 가운데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찬양하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을 전하는 자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내가 예수님의 왕 되심을 선포할 현장은 어디인가요?

 

왕이신 나의 하나님
우리들 안에도 
소리 지르던 유대의 군중들의 이기심과
대제사장들의 야심과
빌라도의 우유부단함이 있음을 회개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은 순전히 나 때문임을 고백하며
만왕의 왕이시요 만유의 주되신 예수님만을 찬양하고 높이게 하여 주옵소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전하는 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