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9. | 생명의 삶 | 윤광서 목사
샬롬
영화 교회를 섬기는 윤광서 목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이라는 고사성어를 아실 것입니다.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같은 방향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일컬을 때 종종 사용되곤 합니다.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신 예수님과
예수님께서 유대인의 왕으로 등극할 실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예수님이 왕이 되신 다면, 자신들이 차지할 권세를 꿈꾸고 있던 제자들의 모습이 마치 동상이몽 같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는 예수님을 따른다고 고백하면서도, 우리를 이끄시고 앞서 걸어가시는 예수님과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오늘은 누가복음 22장 24절로 38절까지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에 대한 예수님의 순종과 사람들의 불신앙적 태도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섬김의 자리에서 믿음으로 선 제자
누가복음 22장 24절에서 38절 말씀입니다.
24 또 그들 사이에 그 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 25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방인의 임금들은 그들을 주관하며 그 집권자들은 은인이라 칭함을 받으나 26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다스리는 자는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 27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서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 28 너희는 나의 모든 시험 중에 항상 나와 함께 한 자들인즉 29 내 아버지께서 나라를 내게 맡기신 것 같이 나도 너희에게 맡겨 30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또는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하려 하노라 31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32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33 그가 말하되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 죽는 데에도 가기를 각오하였나이다 34 이르시되 베드로야 내가 네게 말하노니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부인하리라 하시니라 35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전대와 배낭과 신발도 없이 보내었을 때에 부족한 것이 있더냐 이르되 없었나이다 36 이르시되 이제는 전대 있는 자는 가질 것이요 배낭도 그리하고 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살지어다 37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기록된 바 그는 불법자의 동류로 여김을 받았다 한 말이 내게 이루어져야 하리니 내게 관한 일이 이루어져 감이니라 38 그들이 여짜오되 주여 보소서 여기 검 둘이 있나이다 대답하시되 족하다 하시니라 |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유월절 식사를 하신 뒤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제 곧 십자가를 지시게 될 시간을 앞두시고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직전에 상황이죠.
그런데 제자들은 이 시간 서로 누가 큰지를 따지며 다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유대인의 왕으로 등극하시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자기들은 어떤 권력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그 서열을 정하기 위해 다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제자들을 보시면서 우리 예수님은 얼마나 한심하게 느끼셨을까요?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니다. 25절 말씀에
25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방인의 임금들은 그들을 주관하며 그 집권자들은 은인이라 칭함을 받으나
'이방인의 임금들은 그들을 주관하며 그 집권자들은 은인이라 칭함을 받는다'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이것이 세상에서 다스리는 그런 방식이라면,
하나님의 나라에 다스리는 방식은
26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다스리는 자는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다스리는 자는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하는 말씀으로 일깨워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섬기는 자로 그들 가운데에 계셨습니다.
제자들과의 마지막 유월절 만찬 때에 빵과 포도주를 나눠 주시고, 또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시는 모습으로 그 본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쳐 주시며,
30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또는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하려 하노라
'그 나라가 임할 때에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하시겠다'라고 약속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가 크냐며 서로 다투던 제자들이
이후에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본을 따라 하나님 나라의 방식으로 섬기며 다스리는 자가 될 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에서 다스릴 권세를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그러한 권세를 약속해 주신 것은, 28절 말씀에서 보는 것처럼
28 너희는 나의 모든 시험 중에 항상 나와 함께 한 자들인즉
'너희는 나의 모든 시험 중에 항상 나와 함께 한 자들이기 때문'이라고 일러 주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동안 예수님과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했습니다.
비록 예수님이 십자가 지시기 전까지, 그들은 이렇게 서열 다툼이나 하고
예수님이 잡히셨을 때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뒤에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또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대로, 교회를 세워 가고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기 위해서 헌신합니다.
여전히 세상의 방식에 익숙한 우리에게도 주님은 다시 하나님의 나라에 방식대로 살라고 말씀을 통해서 초청하십니다.
또 한없이 어리석고 연약한 우리들에게도, 그 하나님의 나라를 맡기시고, 인도하심을 약속하십니다.
우리의 삶이 모든 순간 가운데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여 주시는 은혜를 얻게 하시고,
점점 예수님을 닮아 섬김의 자리로 나아가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그 은총을 기억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순종하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31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까부르다'라는 동사는 '채로 쳐서 알곡과 결을 분리한다'하는 뜻입니다.
여러 환란을 통해 믿음을 떨어뜨리려는 사탄의 시험이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닥칠 것을 예고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이러한 사탄의 시험에 넘어갈 것 또한 아셨지만, 다시 돌이키는 후에 형제를 굳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베드로는 결코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합니다.
그는 예수님과 함께 감옥에 갇히는 것도 죽음도 불사하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그날 밤 닭이 울기 전,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할 것을 예언하시지 않습니까?
인간적인 의리와 믿음을 스스로 다짐하고 각오했지만, 사탄의 시험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지는 모습도 주님은 아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이후에 베드로로 하여금 다시 일어나 다른 형제들을 굳게 세우는 일을 하도록 격려하십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부인을 예고하신 것은 그가 넘어진 후에 죄책감과 절망에 빠져 있지 않고 다시 일어나 주님의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도록 하기 위함이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위해 기도 하셨던 것이지요.
36 이르시되 이제는 전대 있는 자는 가질 것이요 배낭도 그리하고 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살지어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전대와 배낭과 검을 사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지금까지는 제자들에게 전대와 배낭과 검을 멀리하는 그런 제자 훈련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이제 전대와 배낭과 검이 필요한 시간이 되었음도 일깨워 주시는 것이죠.
어쩌면 그 시기는 이제 곧 제자들이 겪어야 할 환란의 시기를 일컫는 것입니다.
또 그것을 준비하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 오늘 말씀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의 모든 상황을 다 아시고, 또 이해하시고, 합당하도록 준비시킨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영적인 상황도 주님은 다 아십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위하여 지금도 친히 기도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실패하고 넘어질 때도 있지만
거기에 머물러 주저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힘을 주시는 주님의 약속을 붙들고 일어설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우리와 같이 연약하며 넘어져 있는 형제를 일으키며 굳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를 준비시키십니다.
우리에게 전대와 배낭과 신발이 없어도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공급하여 주실 때도 있지만,
때로는 우리에게 그것을 사서 준비하라고 명하십니다.
그 모든 상황을 주님께서 아시기에 우리를 준비시키는 것이지요.
이제 우리는 다만,
모든 것을 하시는 주님을 전적으로 신뢰함으로 순종하면 되는 겁니다.
결국은 주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죠.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에도 예수님과 동상이몽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방식대로 순종하며,
우리의 모든 상황을 다 아시는 주님을 신뢰함으로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저희의 모든 상황을 아시는 하나님
저희가 날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방식을 따르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처럼 섬기며
다스리심 가운데에 순종하는 주의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의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
모든 형편을 아시고 일으키시는 은혜에 힘입어 일어서게 하시고
또 넘어진 형제를 일으켜 세우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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