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6. | 생명의 삶 | 도육환 목사
안녕하십니까?
양지 온누리 교회를 섬기는 도육환 목사입니다.
이렇게 여쭤보겠습니다.
혹시 여러분을 화나게 만드는 일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 화(火)는 어떻게 다스리고 계십니까?
화, 곧 분노는 말과 행동이 돌발적이고 격렬하게 표현되는 본능적 감정이라 정의합니다.
분명 본능에 속한 원초적 감정인 것은 틀림이 없지만, 분노로 인해 개인의 삶과 가정 그리고 속한 공동체까지 크게 어려움을 겪는 예는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지요.
잠언 14장 29절에는
잠언 14:29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크게 명철하여도 마음이 조급한 자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느니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분노를 통제하지 못한 하나님의 사람에 의해,
보복하고 또 다른 복수를 일으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보게 됩니다.
삼손에게 있었던 사건을 통해 우리의 분노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묵상할 말씀은 사사기 15장 1절에서 13절 말씀입니다.
인간의 복수심이 사용된
하나님의 기이한 구원
사사기 15장 1절에서 13절 말씀입니다.
1 얼마 후 밀 거둘 때에 삼손이 염소 새끼를 가지고 그의 아내에게로 찾아 가서 이르되 내가 방에 들어가 내 아내를 보고자 하노라 하니 장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2 이르되 네가 그를 심히 미워하는 줄 알고 그를 네 친구에게 주었노라 그의 동생이 그보다 더 아름답지 아니하냐 청하노니 너는 그를 대신하여 동생을 아내로 맞이하라 하니 3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블레셋 사람들을 해할지라도 그들에게 대하여 내게 허물이 없을 것이니라 하고 4 삼손이 가서 여우 삼백 마리를 붙들어서 그 꼬리와 꼬리를 매고 홰를 가지고 그 두 꼬리 사이에 한 홰를 달고 5 홰에 불을 붙이고 그것을 블레셋 사람들의 곡식 밭으로 몰아 들여서 곡식 단과 아직 베지 아니한 곡식과 포도원과 감람나무들을 사른지라 6 블레셋 사람들이 이르되 누가 이 일을 행하였느냐 하니 사람들이 대답하되 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니 장인이 삼손의 아내를 빼앗아 그의 친구에게 준 까닭이라 하였더라 블레셋 사람들이 올라가서 그 여인과 그의 아버지를 불사르니라 7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은즉 내가 너희에게 원수를 갚고야 말리라 하고 8 블레셋 사람들의 정강이와 넓적다리를 크게 쳐서 죽이고 내려가서 에담 바위 틈에 머물렀더라 9 이에 블레셋 사람들이 올라와 유다에 진을 치고 레히에 가득한지라 10 유다 사람들이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올라와서 우리를 치느냐 그들이 대답하되 우리가 올라온 것은 삼손을 결박하여 그가 우리에게 행한 대로 그에게 행하려 함이로라 하는지라 11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에담 바위 틈에 내려가서 삼손에게 이르되 너는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다스리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같이 행하였느냐 하니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들이 내게 행한 대로 나도 그들에게 행하였노라 하니라 12 그들이 삼손에게 이르되 우리가 너를 결박하여 블레셋 사람의 손에 넘겨 주려고 내려왔노라 하니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를 치지 아니하겠다고 내게 맹세하라 하매 13 그들이 삼손에게 말하여 이르되 아니라 우리가 다만 너를 단단히 결박하여 그들의 손에 넘겨 줄 뿐이요 우리가 결단코 너를 죽이지 아니하리라 하고 새 밧줄 둘로 결박하고 바위 틈에서 그를 끌어내니라 |
우리는 읽은 말씀을 통해 보복에 악순환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결혼 잔치에 흥을 돋우기 위해 내놓은 수수께끼로 인해 삼손의 결혼 생활이 시작하기도 전에 큰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삼손은 남편인 자신이 당할 곤란한 일을 생각하지도 않고, 블레셋 청년들의 협박에 못 이겨서 수수께끼의 답을 알려준 아내에 대해서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그 화를 품은 체 집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에 마음을 돌이킨 삼손은 염소 새끼 한 마리를 선물로 준비하고, 다시 아내를 찾아 딤나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장인은 삼손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삼손이 자신의 딸을 싫어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고, 자기 딸을 다른 블레셋 남자에게 시집보내 버렸다는 겁니다.
대신 동생을 아내로 맞이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얼마나 황당하고 분한 일입니까?
결혼 잔치까지 열었으니 삼손의 아내였습니다.
자신의 아내를 마음대로 다른 남자에게 보내버린 장애인으로 인해서 삼손의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삼손은 여우 삼백 마리를 붙들어 두 마리씩 꼬리를 묶고 거기에다 훼불을 하나씩 달아,
이제 막 추수를 앞두고 있는 들판과 과수원으로 몰아넣습니다.
불을 꼬리에 난 여우들 혼비백산했겠지요.
밀 밭과 포도원, 감람 농장으로 쫓아다니며 곳곳에 불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추수를 앞두고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던 블레셋 사람들 크게 분노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수소문하다가 '딤나 사람의 사위 삼손이 아내를 빼앗긴 화에 벌인 일이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삼손을 잡아 처벌할 수는 없었던 블레셋 사람들은 대신 장인의 집안을 몰살시킬 버렸습니다.
블레셋 사람의 손으로 블레셋 집안에 악행을 심판하게 된 것입니다.
7절, 8절을 읽어보겠습니다.
7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은즉 내가 너희에게 원수를 갚고야 말리라 하고
8 블레셋 사람들의 정강이와 넓적다리를 크게 쳐서 죽이고 내려가서 에담 바위 틈에 머물렀더라
이 소식을 들은 삼손은 다시 가족을 학살한 블레셋 사람들을 죽여 원수를 갚습니다.
복수가 또 다른 복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인터넷에 분노조절 장애를 검색해 보신다면 이와 관련된 엄청난 기사와 사건들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층간 소음 문제 때문에 시작된 갈등으로 이웃을 살인하기도 하고,
보복 운전으로 큰 사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주차 시비로 싸우는 일은 주변에서 다반사로 볼 수 있고,
묻지 마 폭력과 수많은 갈등이 분노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생겨난 일들입니다.
2017년 58명의 생명을 앗아간 라스베이거스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도 불특정 다수를 향한 분노에 표현이었죠.
윤모 일병의 사망사건, 땅콩 회항사건 어느 폭력과 갑질 그리고 폭력적인 시위도 여전히 분노의 문제가 뿌리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전 남편을 죽이고 시신을 유기하고, 딸이 노모를 죽이는 이 인면수심의 사건들 배후에도 조절되지 못한 분노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삼손의 경우처럼 극단적인 예는 아닐지라도 우리도 자주 이 원초적인 감정에 노출될 때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여성들보다는 더 쉽게 분노의 감정에 휩싸이는 것 같습니다.
통제도 더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젊은 날에 일어나는 부분을 절제하지 못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혹 우리 마음에 분노가 일어나고 감정의 control이 흔들릴 때마다 에베소서 4장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에베소서 4장
26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27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
분노가 일어날 수 있지만, 그것이 죄가 될 만큼 자라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내 분노의 감정에 마귀가 틈을 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내 삶을 분노에 저당 잡히지 않게 하는 방법입니다.
잠언 16:32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
고 하시지 않습니까?
또 주님은 말씀하시기를
히브리서 10:30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 하시고 또 다시 주께서 그의 백성을 심판하리라 말씀하신 것을 우리가 아노니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 말씀하신 주님께 의뢰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감정을 잘 통제 함으로 저와 여러분의 삶과 가정 복되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블레셋의 복수를 마친 삼손은 유다 땅 에담 바위틈에 몸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알게 된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을 잡으려고 떼를 지어 레히 지방으로 올라왔습니다.
블레셋의 압제 아래 있었던 유다 사람들은 삼손이 블레셋 사람을 죽인 것 때문에 자신들에게 화가 미칠까를 두려워해서
그들이 오히려 삼손을 잡으려 애담 바위틈으로 내려갔습니다. 11절 말씀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11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에담 바위 틈에 내려가서 삼손에게 이르되
너는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다스리는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같이 행하였느냐 하니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들이 내게 행한 대로 나도 그들에게 행하였노라 하니라
유다 사람 3,000명이 삼손을 찾아 그를 비난하며 붙잡으려고 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자신들이 당하는 고통의 원인, 억압의 근원은 블레셋입니다.
그런데 블레셋에게 저항하지 않고, 블레셋에게 대항하여 싸우는 삼손을 잡아 적에게 넘기려 하고 있습니다.
삼손을 넘기고 자신들은 안전을 보장받으려는 비겁한 행동이죠.
마치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배할 수 있는 자유인이 된 것을 기뻐하지 않고,
옛 이집트에 고기 가마 곁에서 배불리 먹던 노예 삶을 그리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삼손을 잡을 용기가 있는 3,000명이라면, 강력한 힘을 가진 용사 삼손과 함께 블레셋에 대항하는 것이 마땅했겠지요.
그 의지를 키웠다면 훨씬 더 억압과 고통으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거짓과 불의가 가득한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세상이 주는 적당한 쾌락에 안주하지 않고 진리를 위한 것이라면 좁은 길, 좁은 문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제자의 삶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발을 딛고 살되, 결코 세상에 종속되지 않는 사람, 하늘에 속한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삼손은 동족에게 해가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순순히 끌려 나왔고 블레셋에 넘겨졌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공동체를 위해서 자신의 완력을 사용하지 않고 스스로 넘겨진 삼손을 보면서 십자가의 길로 자신을 내어 주신 그리스도의 그림자를 언뜻 보게 됩니다.
삼손의 아내로 인하여 일어난 사건은 삼손의 분노와 보복에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른 어떤 이유를 찾아보려고 해도 이 사건은 다분히 삼손 개인의 분노로부터 시작된 보복에 연속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모든 상황을 통해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블레셋에 악을 심판하시고, 그의 친 백성을 구원하시는 방법으로 이 사건을 활용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재활용에 대가이십니다.
우리의 부족함, 우리의 허물 조차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혹 실패하고 넘어지더라도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으로 주께 더 가까이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매일 매 순간 주님의 온전하심에 이르는 복된 삶이 일평생 이어지시기를 축복합니다.
존귀하신 주님
연약한 우리의 마음을 주장하셔서
덕을 세우고 선을 이루게 하시고
분노와 슬픔, 좌절과 같은 우리의 감정조차 잘 다스려 나갈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종국에 주의 뜻과 선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신뢰하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ND
CGNTV 공식 홈페이지 : http://www.cgntv.net
생명의 삶 구독 : http://www.duranno.com/qt/
'CGNTV > 2021 생명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빛과 어둠의 위험한 동거 (사사기 16:1~14) (0) | 2021.09.08 |
---|---|
주님이 터지게 하신 은혜의 샘 (사사기 15:14~20) (1) | 2021.09.07 |
사자보다 강한 벌꿀의 유혹 (사사기 14:10~20) (0) | 2021.09.06 |
욕망을 따른 인간의 선택, 구원 기회로 삼으시는 주님 (사사기 14:1~9) (0) | 2021.09.06 |
거룩한 백성을 상징하는 나실인의 삶 (사사기 13:1~14) (0) | 2021.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