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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악인의 운명을 함께 엮는 어리석음 (욥기 15:17~35)

2021.10.31. | 생명의 삶 | 권오향 목사                                                                                                         

 

고난과 악인의 운명을 함께 엮는 어리석음

 

할렐루야.
온누리교회를 섬기는 권오향 목사입니다. 
거룩한 주일 하나님에 의해서 기뻐하며 노래하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비록 계속되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기쁨으로 예배할 때 넉넉히 이길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욥기 QT가 계속되고 있죠?
욥과 친구들의 논쟁이 지루하게 반복해서 이어지는 것 같지만,

그 가운데 일어나는 욥에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믿음의 여정이라는 표현을 쓰지요.
비록 긴 여행길 같지만 가야 할 목적지가 분명하기에 하나님과 함께 오늘도 힘차게 걸어갈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됩니다.
오늘 함께해 묵상할 말씀은 욥기 15장 17에서 35절입니다.

 

 

 

고난과 악인의 운명을 함께 엮는 어리석음


욥기 15장 17절에서 35절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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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내가 네게 보이리니 내게서 들으라 내가 본 것을 설명하리라
18 이는 곧 지혜로운 자들이 전하여 준 것이니 그들의 조상에게서 숨기지 아니하였느니라
19 이 땅은 그들에게만 주셨으므로 외인은 그들 중에 왕래하지 못하였느니라
20 그 말에 이르기를 악인은 그의 일평생에 고통을 당하며 포악자의 햇수는 정해졌으므로

21 그의 귀에는 무서운 소리가 들리고 그가 평안할 때에 멸망시키는 자가 그에게 이르리니
22 그가 어두운 데서 나오기를 바라지 못하고 칼날이 숨어서 기다리느니라
23 그는 헤매며 음식을 구하여 이르기를 어디 있느냐 하며 흑암의 날이 가까운 줄을 스스로 아느니라
24 환난과 역경이 그를 두렵게 하며 싸움을 준비한 왕처럼 그를 쳐서 이기리라
25 이는 그의 손을 들어 하나님을 대적하며 교만하여 전능자에게 힘을 과시하였음이니라

26 그는 목을 세우고 방패를 들고 하나님께 달려드니
27 그의 얼굴에는 살이 찌고 허리에는 기름이 엉기었고
28 그는 황폐한 성읍, 사람이 살지 아니하는 집, 돌무더기가 될 곳에 거주하였음이니라
29 그는 부요하지 못하고 재산이 보존되지 못하고 그의 소유가 땅에서 증식되지 못할 것이라
30 어두운 곳을 떠나지 못하리니 불꽃이 그의 가지를 말릴 것이라 하나님의 입김으로 그가 불려가리라

31 그가 스스로 속아 허무한 것을 믿지 아니할 것은 허무한 것이 그의 보응이 될 것임이라
32 그의 날이 이르기 전에 그 일이 이루어질 것인즉 그의 가지가 푸르지 못하리니
33 포도 열매가 익기 전에 떨어짐 같고 감람 꽃이 곧 떨어짐 같으리라
34 경건하지 못한 무리는 자식을 낳지 못할 것이며 뇌물을 받는 자의 장막은 불탈 것이라
35 그들은 재난을 잉태하고 죄악을 낳으며 그들의 뱃속에 속임을 준비하느니라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엘리바스의 두 번째 변론이 계속되는데요.
첫 번째 대화에서는 비교적, 욥에 대한 연민과 위로, 동정 어린 마음이 엿보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점점 비판적인 어조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선 그는 욥에게 자신의 말을 경청해 주기를 강력하게 요구하는데요. 17절에서 18절입니다.

17 내가 네게 보이리니 내게서 들으라 내가 본 것을 설명하리라
18 이는 곧 지혜로운 자들이 전하여 준 것이니 그들의 조상에게서 숨기지 아니하였느니라

엘리바스가 욥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은 조상들로부터 내려온 지혜 전통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하는 말이 아주 신빙성이 있고, 권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엘리바스는 욥의 세 친구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사람들로부터도 존경받는 지혜자였죠.
그래서 그는 오랫동안 자신이 가진 지혜를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경험이 많고 지혜롭다 해도, 인간의 경험과 지혜는 한계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전통은 귀한 것이지만, 자칫 전통주의로 변질된다면 현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폐쇄성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지금 엘리바스는 자신이 믿고 있는 지혜의 전통으로 악한 자의 삶과 형벌을 논하고 있습니다.


20 그 말에 이르기를 악인은 그의 일평생에 고통을 당하며 포악자의 햇수는 정해졌으므로

라고 말을 하죠.
악인은 일평생 극심한 고통이 뒤따르며, 늘 따라다니는 재난으로 인해서 괴로운 인생을 산다는 겁니다.
결국 파멸만이 악인의 운명이라는 거죠.


자 연이어서 그가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구구절절이 다 옳은 말입니다.
그는 심은 대로 거두는 게 인생의 이치라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하죠.
성실한 사람은 성실히 산만큼의 대가를 받고,
게을리 산 사람은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한 날이 있다 라는 거예요.
말은 맞는 말입니다.

어떻게 평생 성실하게 산 사람과 나쁜 짓만 골라서 한 사람의 인생이 같을 수 있겠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너무 불합리한 거죠.
그러나 문제는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겁니다.
살다 보면 인과응보의 교리가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일한 만큼 성과를 거둘 수가 없고, 

나름 진실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생각지도 않은 재난으로 전 재산을 잃기도 하고,
순식간에 건강을 잃기도 합니다.

 

반면 악을 일삼는데도 평생 떵떵거리며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도 있죠.
그러므로 이 인과응보에 교리를 모든 사람, 모든 경우에 주장하는 것은

자칫 그 주어진 결과로 인해서 사람을 판단하는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

인생은 우리가 이해하는 방식으로만 풀어지는 게 아닙니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인과응보의 교리로만 인생을 규정짓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나 복잡하고 신비롭다고 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인생이든 다른 사람의 인생이든 함부로 판단하거나 규정짓지 않는 것,

그것이 하나님 앞에 할 수 있는 인간의 겸손이라 생각됩니다.
우리의 삶이 오묘한 하나님의 섭리의 안에 있음을 믿으며, 겸여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자들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엘리바스가 묘사하는 악인은 결국 누구를 가리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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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엘리바스는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지혜 전통 인과응보 교리라는 틀 안에 갇혀 있습니다.
그는 욥이 이처럼 고난당하는 이유는 죄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고,

하루속히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강력히 권면하고 있습니다.


25절 보실까요?

25 이는 그의 손을 들어 하나님을 대적하며 교만하여 전능자에게 힘을 과시하였음이니라

 

이런 말을 대놓고 욥에게 하는 엘리바스 의도는 무엇일까요?
물론 욥을 위에서 이젠 더 이상 넉놓지 말고 하루속히 훌훌 털고 일어 라라고, 정신 차리라고 하는 말이겠지만,
그의 마음 안에는 욥에 대한 정죄로 가득 차 있습니다.
회개하지도 않으면서 하나님께 일일이 따지는 것만 같은 욥이 못 마땅한 거죠.

 

그런데 이와 같이 욥을 못마땅해하는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는 굳은 전통적인 생각 때문이죠.

생각이 결과를 낳는다고 사람의 굳은 생각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모릅니다.
얼마든지 사람을 올렸다가 내렸다 할 수 있는 거죠.

 

예수님은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 그들을 향해서 '너희는 회칠한 무덤요. 외식하는 자'라고 신랄하게 비난하고 셨는데,

그것은 그들의 굳은 생각으로 함부로 사람들을 정죄하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엘리바스가 가지고 있는 지혜의 전통은 매우 귀한 것이지만,

고통 가운데 있는 욥에게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자 이제 엘리바스의 일장 연설을 들어오십시오.
그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지혜의 전수자답게 꽤나 무게 있고, 권위 있는 말씀으로 들리지만,
실상은 욥에 마음이라곤 전혀 헤아리지 않는 처사였습니다.

위로는커녕, 상처만 남기는 말들 뿐이었죠.
그렇잖아도 부지 간에 당한 고난이 이해되지 않아서 혼란을 겪고 있는 욥에게는 비수를 꽂는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 이제 그가 내린 결론은 무엇인가요?

34 경건하지 못한 무리는 자식을 낳지 못할 것이며 뇌물을 받는 자의 장막은 불탈 것이라
35 그들은 재난을 잉태하고 죄악을 낳으며 그들의 뱃속에 속임을 준비하느니라

거의 욥을 향한 저주에 가까운 말들이죠?
자신의 생각에 갇힌 자의 조언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두려울 정도입니다.
특히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말은 그 영향력이 어마어마하죠.

가끔 성도들을 상담하다 보면 영적 지도자가 했던 말들로 인해서 상처를 받아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에도 걸림돌이 되어 힘들어하는 경우들을 왕왕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의 일상의 만남 가운데서도 이런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조심하셔야 됩니다.
나는 위로라고 여겼는데 상대에게는 상처라고 생각하는 경우이죠.
급한 마음에서 섣부른 조언은 아픔을 더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것이 얼마나 조심스러운지, 우리는 욥의 친구들의 대화를 통해서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잠언 25장 11절에서는

잠언 25:11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

라는 말씀이 있죠?

우리 모두 나의 조급함보다는 상대를 헤아리는 마음으로 고통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 다가가서 손 잡아줄 수 있기를,
또 한마디 말도 상대를 생각하면서 정말 그 말이 합당한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육체의 고통은 나의 내면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요?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배운 지혜나 전통도 경우에 따라 교만이 되고 전통주의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만이 진리임을 믿으며 
말씀이 우리 삶의 기준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주변에 있는 고난당하는 사람들을 늘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을 주시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여유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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