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7 | 생명의 삶 | 이해영 목사
안녕하세요.
성민교회를 섬기는 이해영 목사입니다.
다윗은 시편 9장 9절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여호와는 앞재를 당하는 자의 요새이시오 환란 때에 요셉이시로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심판이 강한 자를 무너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연약한 자를 붙들어 주시는 구원의 본질임을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두려운 칼이 아니라 억눌린 자에게는 위로요, 눌린 자에게는 다시 일어설 힘이 됩니다.
오늘 시편 76편은 전쟁과 심판의 이미지 속에서도 그 모든 사건의 중심에서 연약한 자의 편에 서 계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심판하시는 하나님은 동시에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 거룩한 역설 속에서 오늘 우리 삶도 초대받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시편 76편 1절에서 12절의 말씀입니다.
연약한 자들을 구원하시는 심판자
시편 76편 1절에서 12절 말씀입니다.
1 하나님은 유다에 알려지셨으며 그의 이름이 이스라엘에 알려지셨도다 2 그의 장막은 살렘에 있음이여 그의 처소는 시온에 있도다 3 거기에서 그가 화살과 방패와 칼과 전쟁을 없이하셨도다 (셀라) 4 주는 약탈한 산에서 영화로우시며 존귀하시도다 5 마음이 강한 자도 가진 것을 빼앗기고 잠에 빠질 것이며 장사들도 모두 그들에게 도움을 줄 손을 만날 수 없도다 6 야곱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꾸짖으시매 병거와 말이 다 깊이 잠들었나이다 7 주께서는 경외 받을 이시니 주께서 한 번 노하실 때에 누가 주의 목전에 서리이까 8 주께서 하늘에서 판결을 선포하시매 땅이 두려워 잠잠하였나니 9 곧 하나님이 땅의 모든 온유한 자를 구원하시려고 심판하러 일어나신 때에로다 (셀라) 10 진실로 사람의 노여움은 주를 찬송하게 될 것이요 그 남은 노여움은 주께서 금하시리이다 11 너희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께 서원하고 갚으라 사방에 있는 모든 사람도 마땅히 경외할 이에게 예물을 드릴지로다 12 그가 고관들의 기를 꺾으시리니 그는 세상의 왕들에게 두려움이시로다 |
시인은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이 알려지셨다고 고백하며 시작합니다. 1절의 말씀입니다.
1 하나님은 유다에 알려지셨으며 그의 이름이 이스라엘에 알려지셨도다
여기서 '알려지셨다'라는 이 말은 단순히 소문이 났다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과 행위가 드러났고 그분의 거룩하심이 체험되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 곧 시온에서 계시게 되셨고, 거기에서 화살과 방패와 칼과 전쟁을 없이 하셨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런 표현은 단순히 물리적인 전쟁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가 전쟁보다 앞서고 인간의 무장보다 더 강력한 권위로서 통치하신다라는 뜻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4절은 이런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위험을 동시에 묘사합니다.
보시죠 주는 약탈한 산에서 영화로 우시며 존귀하시도다.
4 주는 약탈한 산에서 영화로우시며 존귀하시도다
영화롭다라고 하는 표현은 승리자의 위험을 뜻하면서 동시에 그분이 계시는 자리가 전장조차도 거룩한 인재의 자리로 바뀐다는 그런 아주 놀라운 상징적인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5절과 6절도 봅니다.
5 마음이 강한 자도 가진 것을 빼앗기고 잠에 빠질 것이며 장사들도 모두 그들에게 도움을 줄 손을 만날 수 없도다
6 야곱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꾸짖으시매 병거와 말이 다 깊이 잠들었나이다
5절과 6절에서 시인이 하나님 앞에서 모든 용사들이 잠들었고 그들의 손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전투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꾸짖으셨다고 하는 이 한마디 말씀으로 이루어진 거룩한 개입을 말하는 것입니다. 전쟁의 무게를 단숨에 무력화시키시는 하나님의 이 한마디는 인간의 위력을 무력하게 하시고 하나님만이 참된 통치자이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심판이 일어난 그 자리에서 우리는 무너짐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임재를 목격합니다.
칼이 사라진 자리에 평화가 깃들고, 무너진 전쟁터 위에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집니다.
7절은 깊은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7 주께서는 경외 받을 이시니 주께서 한 번 노하실 때에 누가 주의 목전에 서리이까
이 질문은 하나님의 진노가 무조건적인 파괴를 의미하지 않음을 전제합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항상 공의로 충만하며, 그 진노 속에서조차도 사랑과 회복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8절과 9절은 오늘 본문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됩니다. 9절을 보시죠.
9 곧 하나님이 땅의 모든 온유한 자를 구원하시려고 심판하러 일어나신 때에로다 (셀라)
여기서 온유한 자는 단순히 성품이 부드러운 사람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 단어는 억압받고 짓눌린 이들, 스스로 자신을 낮춘 자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들을 위해 심판하시고 이들을 위하여 정의를 세우시는 분이십니다.
즉 하나님의 심판은 단순한 징계와 파괴가 아니라 구원의 다른 이름임을 우리들에게 알려줍니다.
11절은 이러한 하나님의 정의에 대한 반응으로서 선하고 갚으라고 말합니다.
11 너희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께 서원하고 갚으라 사방에 있는 모든 사람도 마땅히 경외할 이에게 예물을 드릴지로다
이것은 단순한 의무의 회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 앞에 선 백성의 마땅한 감사와 결단의 모습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12절의 마지막 구절은 그가 고관들의 길을 꺾으시리니 그는 세상의 왕들에게 두려움이시로다. 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12 그가 고관들의 기를 꺾으시리니 그는 세상의 왕들에게 두려움이시로다
하나님의 정의가 결국에 인간의 가장 강한 지점에서 멈추지 않고 작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준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약한 자를 삼키는 불이 아니라 약한 자를 위한 울타리가 되어 주시는 것입니다.
무서워 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눈물 젖은 기도가 있고 연약한 자를 위한 은밀한 손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시편이 전하는 이 역설, 심판 속의 구원, 두려움 속의 자비는 다윗의 시편 9편 9절에서 선포한 진리와 같이 여호와는 압제를 당하시는 자의 요새이시오 환란 때의 요새이시려다라고 하는 약속의 실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언제나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구원의 문을 열어줍니다.
두려우시지만 은혜로우신 하나님
주님의 심판 안에 숨겨진 구원의 손길을 믿습니다.
세상의 갈이 아닌 주님의 음성으로 평화를 이루어 주옵소서.
오늘도 하나님을 경외하며 주님을 찬송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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