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5 | 생명의 삶 | 이해영 목사
안녕하세요.
성민교회를 섬기는 이해영 목사입니다.
오늘은 복된 주일입니다.
오늘 예배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넘치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출애굽기 2장 24절에서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고통 속에 부르짖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이 침묵하지 않으셨고 언약을 기억하시며 구원의 역사를 다시 시작하셨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하나님의 기억은 단순한 회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행동하시는 언약의 능력입니다.
오늘 시편 기자도 무너진 성전, 침묵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그 언약의 기억을 호소합니다.
창조의 질서와 언약의 명예를 붙들고 드리는 신자의 기도는 때로 가장 어두운 밤에 피어나는 새벽의 노래와 같습니다.
오늘 본문은 시편 74편 12절에서 23절의 말씀입니다.
주님의 명예와 언약에 기초한 구원의 간구
시편 74편 12절에서 23절 말씀입니다.
12 하나님은 예로부터 나의 왕이시라 사람에게 구원을 베푸셨나이다 13 주께서 주의 능력으로 바다를 나누시고 물 가운데 용들의 머리를 깨뜨리셨으며 14 리워야단의 머리를 부수시고 그것을 사막에 사는 자에게 음식물로 주셨으며 15 주께서 바위를 쪼개어 큰 물을 내시며 주께서 늘 흐르는 강들을 마르게 하셨나이다 16 낮도 주의 것이요 밤도 주의 것이라 주께서 빛과 해를 마련하셨으며 17 주께서 땅의 경계를 정하시며 주께서 여름과 겨울을 만드셨나이다 18 여호와여 이것을 기억하소서 원수가 주를 비방하며 우매한 백성이 주의 이름을 능욕하였나이다 19 주의 멧비둘기의 생명을 들짐승에게 주지 마시며 주의 가난한 자의 목숨을 영원히 잊지 마소서 20 그 언약을 눈여겨 보소서 무릇 땅의 어두운 곳에 포악한 자의 처소가 가득하나이다 21 학대 받은 자가 부끄러이 돌아가게 하지 마시고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가 주의 이름을 찬송하게 하소서 22 하나님이여 일어나 주의 원통함을 푸시고 우매한 자가 종일 주를 비방하는 것을 기억하소서 23 주의 대적들의 소리를 잊지 마소서 일어나 주께 항거하는 자의 떠드는 소리가 항상 주께 상달되나이다 |
시인은 절망의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하며 기도합니다. 12절입니다.
12 하나님은 예로부터 나의 왕이시라 사람에게 구원을 베푸셨나이다
여기서 예로부터 라는 말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영원(永遠) 전부터 주권을 가지신 하나님의 존재를 의미합니다.
시인은 이 영원한 왕이 지금도 이 땅 가운데 구원을 베푸실 분이심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13절과 14절에 나타난 하나님이 바다를 갈라 혼돈의 괴물인 리워야단을 쳐부수었다.라고 노래하는데
이 리워야단은 고대 근동에서 질서를 위협하는 혼돈의 상징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바로 리와 야단의 머리를 부수셨음을 선포하며 하나님의 승리를 노래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출래굽의 홍해 사건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창조의 주권이 오늘의 혼돈의 세상 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16절과 17절에서 시인은 다시 창조로 나아갑니다.
16 낮도 주의 것이요 밤도 주의 것이라 주께서 빛과 해를 마련하셨으며
17 주께서 땅의 경계를 정하시며 주께서 여름과 겨울을 만드셨나이다
마치 창세기 1장의 창조 순서를 떠올리게 하는 이 고백은
낮과 밤, 또 해와 달, 땅과 바다, 여름과 겨울과 같이 시간과 공간의 질서 모두가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그런 믿음의 노래가 되는 것입니다. 절망을 직면하면서도 시인은 하나님의 창조의 기초를 다시 기억하고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도피가 아니라 믿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창조의 질서를 기억할 때 무너진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한 창조의 질서가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절망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창조를 노래하고 선포하는 기도야말로 인간이 포기와 절망의 상태 속에서 머물지 않고 하나님의 시작을 부르는 강력한 역설의 찬양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 단락은 하나님의 이름과 언약을 붙잡는 더 절박한 탄원으로 나아갑니다.
시인은 원수들의 조롱 속에서 하나님의 명예가 땅에 떨어지고 있음을 보고 탄식하고 있습니다. 18절입니다.
18 여호와여 이것을 기억하소서 원수가 주를 비방하며 우매한 백성이 주의 이름을 능욕하였나이다
여호하여 이것을 기억하소서. 원수가 주를 비방하며 우매한 백성이 주의 이름을 능욕하였나이다.
여기서 비방하다 능욕하다는 말은 단순한 모욕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그런 행위가 됩니다.
이것은 단지 공동체의 패배만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이름이 세상에서 능욕당하는 위기를 맞게 된 장면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19절에서도 시인은 멧비둘기의 생명을 들짐승에게 주지 마시며라고 간청합니다.
19 주의 멧비둘기의 생명을 들짐승에게 주지 마시며 주의 가난한 자의 목숨을 영원히 잊지 마소서
맵비둘기는 레위기에서 가장 가난한 자들이 드릴 수 있는 희생 재물을 말하는 것인데,
하나님께서 특별히 주목하시는 이들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힘없는 하나님의 백성을 작고 연약한 제물로 묘사하면서 하나님의 보호를 요청하는 그런 시적인 표현이 됩니다.
이때 시인은 하나님의 감정이나 자비에 기대하지 않고 오직 언약에 호소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20절의 말씀을 같이 보겠습니다.
20 그 언약을 눈여겨 보소서 무릇 땅의 어두운 곳에 포악한 자의 처소가 가득 하나이다
20절의 이 고백은 시편 전체의 신학적인 중심이 됩니다.
언약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또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과 맺으신 일방적인 사랑의 약속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회복은 그들의 자격이나 업적에 있지 않습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언약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이것을 알고 무너진 현실 앞에서 더욱 정면으로 하나님의 언약에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22절과 23절을 보시지요.
22 하나님이여 일어나 주의 원통함을 푸시고 우매한 자가 종일 주를 비방하는 것을 기억하소서
23 주의 대적들의 소리를 잊지 마소서 일어나 주께 항거하는 자의 떠드는 소리가 항상 주께 상달되나이다
시인은 22절에서 우매한 자가 종일 주를 비방하는 것을 기억하소서.라고 그렇게 말합니다. 이 간구의 핵심은 기억입니다.
히브리어의 자카르는 단순한 떠올림이 아닙니다. 그것은 기억하여 행동하신다라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 기억하신 행동은 어떻게 일어납니까?
23절에서 일어나 죽게 항거하는 자의 떠드는 소리가 항상 죽게 상달되나이다. 항상 주께 상달되나이다.
곧 시인의 기도를 통하여서 하나님께 올려짐으로써 하나님의 그 기억이 소환되는 그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2장 24절에서 우리가 언급했던 것처럼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그의 백성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 행동하셨듯이
시인은 그 기억의 능력을 다시 부르고 요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침묵은 하나님의 부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깊은 기억 속에서의 준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고 기도할 때, 하나님은 이미 언약 안에서 기억하시며 정확한 시와 때를 따라 우리에게 또 여러분에게 행동하실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
무너진 현실 속에서도 주님의 영원한 질서를 노래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이름이 능욕당하는 세상에서 주의 언약을 의지하여 구원을 구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부르기 전에 들으시고
우리가 있기 전에 기억하시는 주님
오늘도 주님의 명예와 언약을 따라 다시 일어나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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