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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회개, 바뀌지 않는 결정(사무엘상 15:24-35)(20230221)

2023.02.21. | 생명의 삶 | 도육환 목사

 

 

뒤늦은 회개, 바뀌지 않는 결정

 

주 안에서 오늘도 복된 하루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저는 영정 온누리 교회를 섬기는 도육한 목사입니다. 

 

어떤 조직이나 공동체이든 이를 이끄는 리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작게는 우리의 가정이나 교회 직장이나 국가에 이르기까지 리더의 철학과 품성, 비전이 그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이스라엘이라는 신앙 공동체는 그의 리더십이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그가 어떤 사람인가가 더욱더 중요한 공동체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었던 사울은 리더의 일반적 자질에는 큰 결격 사유가 없는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의 저울에는 부족함이 많아서 개인의 삶과 이스라엘 공동체에 결코 덕을 세우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말씀 묵상을 통해 우리 자신의 됨됨이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묵상 말씀은 사무엘상 15장 24절에서 35절까지의 말씀입니다. 

 

뒤늦은 회개, 바뀌지 않는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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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
25 청하오니 지금 내 죄를 사하고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나로 하여금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니

26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나는 왕과 함께 돌아가지 아니하리니 이는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 왕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음이니이다 하고
27 사무엘이 가려고 돌아설 때에 사울이 그의 겉옷자락을 붙잡으매 찢어진지라
28 사무엘이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오늘 이스라엘 나라를 왕에게서 떼어 왕보다 나은 왕의 이웃에게 주셨나이다
29 이스라엘의 지존자는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으시니 그는 사람이 아니시므로 결코 변개하지 않으심이니이다 하니
30 사울이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이제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더라

31 이에 사무엘이 돌이켜 사울을 따라가매 사울이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32 사무엘이 이르되 너희는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을 내게로 끌어 오라 하였더니 아각이 즐거이 오며 이르되 진실로 사망의 괴로움이 지났도다 하니라
33 사무엘이 이르되 네 칼이 여인들에게 자식이 없게 한 것 같이 여인 중 네 어미에게 자식이 없으리라 하고 그가 길갈에서 여호와 앞에서 아각을 찍어 쪼개니라
34 이에 사무엘은 라마로 가고 사울은 사울 기브아 자기의 집으로 올라가니라
35 사무엘이 죽는 날까지 사울을 다시 가서 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사울을 위하여 슬퍼함이었고 여호와께서는 사울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더라

 

사울의 가장 큰 불행은 돌이킬 기회가 주어졌을 때 회개하지 못한 것에 있었습니다. 

사무엘이 사울의 죄를 지적했을 때, 사울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의 손으로 아말렉 왕 아악과 남겨둔 짐승을 진멸시켜야 했습니다. 

선지자가 잘못을 책망하고 있는 시점은 아직 늦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징계와 심판을 경고하고 있다면, 그것은 아직 돌이킬 기회가 남아 있다는 뜻이고 속히 돌아오라는 사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울은 주어진 마지막 기회조차 변명과 핑계로 상황을 피해보려고만 했습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최종 선고가 내려지고 말았습니다. 24절에서 25절 말씀 읽어보겠습니다. 

24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
25 청하오니 지금 내 죄를 사하고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나로 하여금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니

사울은 입술로 자신의 범죄를 시인했습니다.

두 가지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것입니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겼습니다.

또 한 가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습니다. 

 

사울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순종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과 백성의 여론을 따랐습니다.

또한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두려워하고 백성들의 말씀을 따르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으니 회개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너무 늦게 돌이킨 것입니다. 

사무엘의 개인적인 인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26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나는 왕과 함께 돌아가지 아니하리니 이는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 왕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음이니이다 하고

'이는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 왕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음이니다.'
하나님께서 결정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지존자이신 하나님은 거짓이 없으시고 사람과 같이 결정을 번복하거나 뒤집는 분이 아니라 하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지만 영원히 참으시는 분은 아닙니다. 

어느 날에는 회개할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날이 옵니다. 

그때는 오른편과 왼편이 나뉘고 양과 염소가 나뉩니다.

그러므로 아직 기회가 있을 때 돌이켜 회개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합니까?

고린도후서 6:2
이르시되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기회가 있을 때 주께로 돌이키고 은혜받아야 합니다.

혹 설교를 듣거나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마음이 찔리고 죄책감이 들고 있다면 아직 늦지 않은 것입니다.

내 양심 안에 성령님의 책망이 느껴지고 있다면 내 마음속에 부끄러움이 든다면 하나님은 나를 아직 포기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돌이키고 자복하고 조아려야 합니다. 

 

사무엘이 최후 통첩을 전한 이후 그가 돌아서자 사울은 다급한 나머지 사무엘의 겉옷 자락을 붙들었습니다.

얼마나 다급하게 붙잡았던지 겉옷이 찢어지게 됐고,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찢어진 옷과 같이 이스라엘을 그렇게 찢어 다른 왕에게 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사울이 사무엘을 강하게 붙든 이유가 무엇일까요?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에 대한 슬픔 때문일까요?

유감스럽게도 그가 요청하는 내용을 보면 사울이 가진 신앙 인격의 민낯이 드러납니다. 

30절 31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30 사울이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이제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더라
31 이에 사무엘이 돌이켜 사울을 따라가매 사울이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사울은 여전히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들을 더 두려워하고 사람들의 평가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왕의 체면을 구기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장로들과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자신의 왕권이 여전히 하나님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은 것입니다. 

사울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조차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해 주는 도구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비록 사무엘이 사울의 간청에 따라 그를 따라나서 함께 제사하기는 했지만 사울의 제사나 재물이 하나님의 뜻을 돌이킬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보다는 사람을 의식하며 살 때가 많습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의를 행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들의 칭찬과 박수에 목말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하고 섬겨야 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다윗의 고백을 보십시오.

시편 56:11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

하나님이 내 보증이 되시고, 그 하나님을 의지하면 환경과 사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살아야 합니다. 

코람데오(Coram Deo) 주님 앞에서 살아가는 인생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만이 나의 모든 것을 아시고 보정이 되시는 분이십니다. 

그 앞에 살기로 결단해 보십시다.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내가 회개하고 돌이킬 일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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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은 사울이 살려두었던 아각을 죽이고 하나님께서 명하신 아말렉에 대한 심판을 마무리합니다.

아가의 칼이 많은 무고한 피를 흘리게 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었습니다. 

이 일 후에 사무엘은 사울과 결별하고 라마로 올라갑니다. 

35절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35 사무엘이 죽는 날까지 사울을 다시 가서 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사울을 위하여 슬퍼함이었고 여호와께서는 사울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더라

사무엘은 그 자신이 죽는 날까지 다시는 사울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사울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고, 하나님의 임재가 사라지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사울 한 개인에게도 불행한 일이었지만, 사울이 통치하는 이스라엘에게도 비극적인 일이 되었지요. 

그 때문에 사무엘은 사울을 위하여 슬퍼하며 남은 생애를 보냅니다. 

사무엘에게 사울은 특별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정 시대를 연 사람이었고, 사무엘 그 자신이 기름을 부어 세운 왕이었습니다.

사무엘은 겸손하고 능력 있는 준수한 청년 사울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를 왕으로 세울 때 사무엘과 백성들이 크게 기뻐했지요.

그러나 나라가 안정되고 국력이 강해지면서 사울은 조금씩 변질되어 갔습니다.

하나님 말씀보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앞세우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승리케 하신 전쟁에서 자기 전공과 업적을 내세우려고 기념비를 세우는 자가 되었습니다. 

잘못을 지적받았을 때에도 변명과 핑계로 모면하려 합니다.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두려워 해서 눈앞의 이익을 따르게 됩니다. 

이렇게 작은 죄들이 쌓여 결국 하나님께 버림받는 왕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울의 이 모든 과정을 잘 알고 있고,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님의 뜻을 전달해 왔던 사무엘이기에 더욱 마음 아프고 슬펐을 겁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삼 년을 보낸 우리와 한국교회의 신앙을 돌아봅니다. 

우리는 정말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만 바라보며 이 위기의 시간을 잘 이겨온 것일까요?

하나님의 명령보다 사람을 더 두려워하고, 우리의 판단과 상황을 더 크게 여기지는 않았는지요.

이전에 한국교회 부흥에 취해서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잊어버리고 모래 위에 건축해온 신앙은 아니었을지요. 

이런 상황에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스스로 변명하고 자위하고 안일한 신앙생활에 익숙해 왔던 것은 아닐까요.

우리 안에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는 사울의 모습을 봅니다. 

다시 하나님 앞에 온전히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아직 기회가 있을 때 경고가 있을 때 아직 은혜받을 수 있을 때 영적 대각성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사모엘이 사울을 위해 슬퍼했던 것처럼 우리 자녀들이 살아야 할 이 불신의 시대와 패역한 세대를 위해 울어야 하겠습니다.

이 나라 이 백성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주신 복을 저버리지 않도록 애통하며 울어야 하겠습니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그리고 할 수 있는 작은 일들부터 찾아 겸손하게 섬겨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온전한 예배자로 우리 자신을 회복하는 일에 우리 자신을 경성해 나가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뜻이기에 내가 미완으로 남기지 않고 확실하게 처리할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자비로우신 주님 
여기까지 주의 은혜로 저희와 교회를 지키시고 인도해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더욱 온전하고 거룩한 신앙 공동체로 바로 세워지도록,
먼저 깨달은 저희들이 기도하고 애통하며 이 땅을 회복하는 일에 쓰임 받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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