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7. | 생명의 삶 | 이해영 목사
안녕하세요.
성민 교회를 섬기는 이해영 목사입니다.
영성 신학자 리처드 포스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참된 영성은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내면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정직함에서 시작된다.
보이지 않는 마음과 감추어진 동기까지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내어놓을 때
비로소 참된 영적 성숙이 이루어진다라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공동체 안에서 드러나지 않는 의심과 불신 관계의 균열까지도 하나님 앞에서 해명하고 치유하기 위한 정결의 법을 보여줍니다.
숨겨진 죄가 드러나고 숨겨진 억울함이 부러지는 자리, 그 거룩한 심판대 앞에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초대하십니다.
오늘의 말씀은 민수기 5장 11절에서 31절의 말씀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는 정결한 삶
민수기 5장 11절에서 31절 말씀입니다.
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만일 어떤 사람의 아내가 탈선하여 남편에게 신의를 저버렸고 13 한 남자가 그 여자와 동침하였으나 그의 남편의 눈에 숨겨 드러나지 아니하였고 그 여자의 더러워진 일에 증인도 없고 그가 잡히지도 아니하였어도 14 그 남편이 의심이 생겨 그 아내를 의심하였는데 그의 아내가 더럽혀졌거나 또는 그 남편이 의심이 생겨 그 아내를 의심하였으나 그 아내가 더럽혀지지 아니하였든지 15 그의 아내를 데리고 제사장에게로 가서 그를 위하여 보리 가루 십분의 일 에바를 헌물로 드리되 그것에 기름도 붓지 말고 유향도 두지 말라 이는 의심의 소제요 죄악을 기억나게 하는 기억의 소제라 16 제사장은 그 여인을 가까이 오게 하여 여호와 앞에 세우고 17 토기에 거룩한 물을 담고 성막 바닥의 티끌을 취하여 물에 넣고 18 여인을 여호와 앞에 세우고 그의 머리를 풀게 하고 기억나게 하는 소제물 곧 의심의 소제물을 그의 두 손에 두고 제사장은 저주가 되게 할 쓴 물을 자기 손에 들고 19 여인에게 맹세하게 하여 그에게 이르기를 네가 네 남편을 두고 탈선하여 다른 남자와 동침하여 더럽힌 일이 없으면 저주가 되게 하는 이 쓴 물의 해독을 면하리라 20 그러나 네가 네 남편을 두고 탈선하여 몸을 더럽혀서 네 남편 아닌 사람과 동침하였으면 21 (제사장이 그 여인에게 저주의 맹세를 하게 하고 그 여인에게 말할지니라) 여호와께서 네 넓적다리가 마르고 네 배가 부어서 네가 네 백성 중에 저줏거리, 맹셋거리가 되게 하실지라 22 이 저주가 되게 하는 이 물이 네 창자에 들어가서 네 배를 붓게 하고 네 넓적다리를 마르게 하리라 할 것이요 여인은 아멘 아멘 할지니라 23 제사장이 저주의 말을 두루마리에 써서 그 글자를 그 쓴 물에 빨아 넣고 24 여인에게 그 저주가 되게 하는 쓴 물을 마시게 할지니 그 저주가 되게 하는 물이 그의 속에 들어 가서 쓰리라 25 제사장이 먼저 그 여인의 손에서 의심의 소제물을 취하여 그 소제물을 여호와 앞에 흔들고 제단으로 가지고 가서 26 제사장은 그 소제물 중에서 한 움큼을 취하여 그 여자에게 기억나게 하는 소제물로 제단 위에 불사르고 그 후에 여인에게 그 물을 마시게 할지라 27 그 물을 마시게 한 후에 만일 여인이 몸을 더럽혀서 그 남편에게 범죄하였으면 그 저주가 되게 하는 물이 그의 속에 들어가서 쓰게 되어 그의 배가 부으며 그의 넓적다리가 마르리니 그 여인이 그 백성 중에서 저줏거리가 될 것이니라 28 그러나 여인이 더럽힌 일이 없고 정결하면 해를 받지 않고 임신하리라 29 이는 의심의 법이니 아내가 그의 남편을 두고 탈선하여 더럽힌 때나 30 또는 그 남편이 의심이 생겨서 자기의 아내를 의심할 때에 여인을 여호와 앞에 두고 제사장이 이 법대로 행할 것이라 31 남편은 무죄할 것이요 여인은 죄가 있으면 당하리라 |
오늘 본문은 남편이 아내의 부정함을 의심할 때, 그 의심을 하나님 앞에서 해결하도록 마련된 규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대 근동 사회에서는 남성 중심의 법과 문화 속에서 여성이 부당하게 희생되거나 또 그 반대로 숨겨진 죄가 그렇게 덮혀지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억울함과 숨겨진 죄까지도 거룩한 성막 앞에서 드러내고 해결하도록 그렇게 명령하셨습니다.
15절의 말씀입니다.
15 그의 아내를 데리고 제사장에게로 가서 그를 위하여 보리 가루 십분의 일 에바를 헌물로 드리되 그것에 기름도 붓지 말고 유향도 두지 말라 이는 의심의 소제요 죄악을 기억나게 하는 기억의 소제라
여기서 '기억나게 하는 기억의 소재'라는 표현에서 '기억나게 하는 이'라고 하는 이 표현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기억하여 판단하시는 이라는 적극적인 심판 행위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숨겨진 일들도 하나님은 기억하시고 공의로 판결하시는 그런 분이십니다.
18절도 보시지요.
18 여인을 여호와 앞에 세우고 그의 머리를 풀게 하고 기억나게 하는 소제물 곧 의심의 소제물을 그의 두 손에 두고 제사장은 저주가 되게 할 쓴 물을 자기 손에 들고
제사장은 또한 석막으로 데려온 아내의 머리를 풀게 하는 이 18절의 장면은 단순한 형식이 아닙니다.
머리를 푼다는 이 행위는 히브리어로 '파라'라는 이 말인데 이는 성소에서 하나님의 심판과 진리 앞에 모든 것을 드러내는 그런 상징적인 행동을 말하는 것입니다.
겉으로 가린 것을 벗기고 하나님 앞에서 참된 것으로 서게 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아 이것은 시편 51편 6절의 고백과 연결되는데요.
시편 51:6
6 보소서 주께서는 중심이 진실함을 원하시오니 내게 지혜를 은밀히 가르치시리이다
주께서는 중심의 진실함을 원하시오니
하나님은 정말 외적 형식이 아니라 중심의 정직함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람과 공동체의 거룩함을 회복시키시는 분이십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 사이의 의심과 불신을 해결하는 최종적인 길은 사람의 증언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 앞에서 드러나는 영적 심판에 있다라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분이 가장 선명하게 보시는 그분이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시는 그분이십니다.
19절부터는 의심받는 여인이 성막 앞에서 저주의 물을 마시고 하나님의 판결을 기다리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이 물은 성막 바닥에 티끌을 섞어서 만든 물로 성막의 거룩함이 깃든 상징적인 물이었습니다.
그 물을 마심으로써 여인의 죄가 드러나거나 혹은 억울함이 풀어지는 하나님의 판결이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19절을 보시죠.
19 여인에게 맹세하게 하여 그에게 이르기를 네가 네 남편을 두고 탈선하여 다른 남자와 동침하여 더럽힌 일이 없으면 저주가 되게 하는 이 쓴 물의 해독을 면하리라
여기서 '저주가 되게 하는 이 쓴물'이라는 이 표현에서 '저주가 되게 하는'이라는 이 말은 '저주하다'라는 뜻이지만 동시에 말하다 선언하다는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물은 단순한 저주가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 판결을 말씀하시는 심판의 도구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결과는 2가지로 나뉘어집니다.
죄가 없으면 여인은 정결함을 회복하고, 죄가 있으면 그녀는 몸이 상하고 그 몸의 상처가 공동체 앞에 드러나게 될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지금 이 이야기는 전도서 12장 14절과 맞닿아 있습니다.
전도서 12:14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아가에 반드시 감찰하시고 심판하시는 분이시다는 그런 선언입니다.
공동체의 거룩함은 보이는 관계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은밀한 영역까지도 하나님의 심판과 판결 아래 놓여 있다는 것이 오늘 민수기 말씀의 근본적인 사상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믿습니다.
우리는 지금의 우리의 모든 관계 속에서도 하나님이 감찰하시고, 하나님이 관여하시며, 하나님이 판단하신다라는 것을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사람의 말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하나님이 직접 판결하실 때, 모든 관계는 참된 질서를 회복합니다.
놀랍게도 이 의식의 목적은 단순한 심판이 아니라 공동체의 거룩함을 지키고 또 무너진 관계와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하나님의 근본 된 의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공동체의 질서는 하나님 앞에서 숨겨진 것까지 드러내고, 진실 위에 다시 세워져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리처드 포스터의 말처럼 참된 영성은 숨겨진 내면까지 하나님 앞에 드러낼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우리의 삶에도 여전히 드러나지 않은 의심과 불신, 감추어진 상처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정결한 삶은 그 모든 것을 그분 앞에 올려놓고 하나님이 판결하시고 치유하시도록 맡겨 드리는 데서 시작됩니다.
이 자리에서 공동체의 정결도, 관계의 회복도, 개인의 영적인 자유도 모두 함께 이루어질 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의 마음 깊은 곳까지 살피시고 숨겨진 상처와 억울함, 감춰진 죄까지도 진리로 드러내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우리의 정결함이 사람의 평가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는 참된 거룩함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오늘도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판결 앞에 맡겨 드리는 믿음의 길을 걷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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