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4. | 생명의 삶 | 이해영 목사
안녕하세요.
성민교회를 섬기는 이 목사입니다.
건축 현장에서는 구조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물의 외형이나 인테리어보다 보이지 않는 뼈대와 기초 공사가 제대로 되어 있어야 오랜 세월을 견디는 안전한 공간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건축물의 수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설계 단계에서의 역할 분담과 시공의 정밀함이라고 합니다.
기업 경영에서도 이와 비슷한 원리가 작동되겠지요.
성공하는 기업일수록 각 부서의 역할과 책임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알고 또 서로를 신뢰하며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
조직은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위기 상황에서도 견고하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성막을 운반하고 설치하는 레이 자손들에게도 하나님은 각 가족에게 맡기신 고유한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구분하셨습니다.
성막의 거룩함이 유지되고 이동하는 공동체 안에 하나님의 임재가 머물게 하는 일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감당할 때만 가능합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 나라라는 거대한 석막을 함께 짓고 있는 한 사람의 일꾼입니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함께 세워가는 거룩한 동역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늘 본문은 민수기 4장 21절에서 33절의 말씀입니다.
하나님 일을 위한 역할 분담과 책임
민수기 4장 21절에서 33절 말씀입니다.
21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2 게르손 자손도 그 조상의 가문과 종족에 따라 계수하되 23 삼십 세 이상으로 오십 세까지 회막에서 복무하고 봉사할 모든 자를 계수하라 24 게르손 종족의 할 일과 멜 것은 이러하니 25 곧 그들이 성막의 휘장들과 회막과 그 덮개와 그 위의 해달의 가죽 덮개와 회막 휘장 문을 메며 26 뜰의 휘장과 성막과 제단 사방에 있는 뜰의 휘장 문과 그 줄들과 그것에 사용하는 모든 기구를 메며 이 모든 것을 이렇게 맡아 처리할 것이라 27 게르손 자손은 그들의 모든 일 곧 멜 것과 처리할 것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명령대로 할 것이니 너희는 그들이 멜 짐을 그들에게 맡길 것이니라 28 게르손 자손의 종족들이 회막에서 할 일은 이러하며 그들의 직무는 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이 감독할지니라 29 너는 므라리 자손도 그 조상의 가문과 종족에 따라 계수하되 30 삼십 세부터 오십 세까지 회막에서 복무하고 봉사할 모든 자를 계수하라 31 그들이 직무를 따라 회막에서 할 모든 일 곧 그 멜 것은 이러하니 곧 장막의 널판들과 그 띠들과 그 기둥들과 그 받침들과 32 뜰 둘레의 기둥들과 그 받침들과 그 말뚝들과 그 줄들과 그 모든 기구들과 그것에 쓰는 모든 것이라 너희는 그들이 맡아 멜 모든 기구의 품목을 지정하라 33 이는 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의 수하에 있을 므라리 자손의 종족들이 그 모든 직무대로 회막에서 행할 일이니라 |
게르손 자손에게 맡겨진 역할은 성막의 휘장과 덮게, 뜰의 휘장과 문들과 같은 성막을 외부로부터 보호하고 성소의 거룩한 경계를 형성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들의 역할은 보이는 성막의 가장자리에서 성소와 세상 사이의 경계를 유지하는 보이지 않는 손길이었습니다.
24절과 26절까지의 말씀을 보시죠.
24 게르손 종족의 할 일과 멜 것은 이러하니
25 곧 그들이 성막의 휘장들과 회막과 그 덮개와 그 위의 해달의 가죽 덮개와 회막 휘장 문을 메며
26 뜰의 휘장과 성막과 제단 사방에 있는 뜰의 휘장 문과 그 줄들과 그것에 사용하는 모든 기구를 메며 이 모든 것을 이렇게 맡아 처리할 것이라
게르손 종족이 담당할 일은 성막의 휘장들, 회막과 그 덮게, 또 해달의 가죽 덮게, 해막 휘장문과 뜰에 휘장, 사방에 있는 뜰에 휘장문들 이러한 것들을 운반하고 설치하는 일이었습니다.
잘 생각해 보면 게르손의 손끝에서 펼쳐진 휘장 하나, 덮게 하나는 단순한 천 조각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거룩한 경계선 역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창세기 3장에서 에덴 동산 입구에 두신 그룹과 회전하는 화염검이 떠오릅니다.
죄로 인해 쫓겨난 인간과 거룩한 하나님의 임재 사이에는 단순한 거리 이상의 영적 경계가 존재한 것입니다.
게르손 자손은 그 경계를 지키는 역할을 맡아서 하나님의 거룩을 보존하고 또 인간이 경솔하게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은총에 보호벽을 세우는 자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역설적이게도 그 경계가 없다면 성막의 아름다움도, 성소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제사장들의 기도와 예배도 유지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성막의 거룩함은 이미 가장자리에서 시작되었고, 보이지 않는 손길이 그 거룩함의 첫 문을 지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31절부터 33절까지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31 그들이 직무를 따라 회막에서 할 모든 일 곧 그 멜 것은 이러하니 곧 장막의 널판들과 그 띠들과 그 기둥들과 그 받침들과
32 뜰 둘레의 기둥들과 그 받침들과 그 말뚝들과 그 줄들과 그 모든 기구들과 그것에 쓰는 모든 것이라 너희는 그들이 맡아 멜 모든 기구의 품목을 지정하라
33 이는 제사장 아론의 아들 이다말의 수하에 있을 므라리 자손의 종족들이 그 모든 직무대로 회막에서 행할 일이니라
므라리 자손에게 맡겨진 역할은 성막을 구성하는 각종 기둥과 받침대, 널판과 줄, 그리고 모든 연결 장치들을 운반하고 설치하는 일이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므라리 종족은 석막이라는 거룩한 공간이 안정적으로 서 있도록 보이지 않는 뼈대와 구조를 만드는 기술자이자 토대를 놓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31절을 보시죠.
31 그들이 직무를 따라 회막에서 할 모든 일 곧 그 멜 것은 이러하니 곧 장막의 널판들과 그 띠들과 그 기둥들과 그 받침들과
므라리 종족이 책임을 맡았던 대표적인 것은 성막의 기둥들이었습니다.
여기서 '기둥'이라고 하는 이 말은 '새우다', '곧게 서다' 라는 뜻을 가진 동사 '아마다'에서 유래한 단어가 됩니다.
이는 단순히 공간을 나누는 구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공간을 똑바로 세우는 영적 기둥의 의미까지 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막은 이동하는 것이었지만 그 기둥과 받침대는 이동할 때마다 완전한 방식으로 재설치되어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임시방편으로 거하지 않으시고 매 순간 거룩한 질서 위에 임재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므라리의 역할은 고린도전서 3장 9절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린도전서 3:9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오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
보이는 석막도 또 보이지 않는 교회도 보이지 않는 기둥과 토대를 세우는 수많은 손길들이 함께 할 때, 비로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초소가 됩니다.
건축 현장에서 정밀한 설계와 보이지 않는 철근과 콘크리트가 수십 년을 버티는 건축물을 지탱하는 것처럼,
므라리 종족의 손길이 석막이라는 거대한 건축물을 견고히 세우는 감추어진 힘이었던 것입니다.
이름 없이 땀 흘렸던 므라리 종족의 손 끝에 하나님의 영광이 머무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건축 현장의 기초 공사가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하듯이, 하나님 나라라는 석막도 보이지 않는 손길들이 지탱하는 것입니다.
성막의 영광은 휘장과 기둥, 보이지 않는 손 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과 책임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게 하시는 하나님 게르손과 무아리 자손의 숨은 손길을 통해
보이지 않는 질서 위에 거룩한 인재를 세워 가셨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의 자리와 역할이 크든지 작든지
하나님 나라라는 거룩한 건축 현장에서
각자의 책임 있는 손길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성막을 세워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CGNTV > 생명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동체의 거룩함과 관계 회복을 위한 규례(민수기 5:1~10)(20250326) (0) | 2025.03.26 |
---|---|
회막 봉사에 최상의 헌신을 드리는 사람들(민수기 4:34~49)(20250325) (0) | 2025.03.25 |
거룩함을 지키도록 정하신 규례(민수기 4:1~20)(20250323) (0) | 2025.03.23 |
대속의 원리, 구원의 은혜(민수기 3:40~51)(20250322) (0) | 2025.03.22 |
하나님이 정하시는 직무와 사명(민수기 3:14~39)(20250321) (0) | 2025.03.21 |